맘스터치가 사모편드에 인수된 이후 품질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글로벌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그들만의 위치를 만들었다는 건 분명 대단한 일입니다. 오늘 글은 맘스터치가 어떻게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핵심 키워드로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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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품질
맘스터치의 시작을 알기 위해 꼭 등장하는 브랜드가 파파이스입니다. 1997년 TS해마로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파파이스의 서브 브랜드로 시작한 맘스터치는 미비한 성적으로 골치거리였다가 당시 회사의 상무로 있었던 정현식 (맘스터치 창업가) 대표에 의해 독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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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이후 치킨 배달 전문점으로 처음 시작한 맘스터치는 맛으로 인정받은 파파이스 레시피를 기반으로 오븐에 구운 로스트 치킨 등을 만들어 판매하게 됩니다. 이후 맛으로 인정받은 그들은 가맹점을 조금씩 늘려 나가며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전설의 버거 싸이 버거가 등장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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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가 지키는 기본은 맛과 품질입니다. 주문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 '애프터 오더 쿠킹 시스템'으로 육즙이 살아있고 품질이 우수한 버거를 내놓고 있죠. (물론 최근에는 논란이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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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차별화
레드오션 시장에서 맘스터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었습니다. 경쟁사가 집중하지 않지만 수요 확장의 기회가 있는 치킨버거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둡니다. 그리고그 선택은 적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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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첫 치킨버거인 싸이버거는 허벅지를 뜻하는 '싸이(thigh)'와 '버거'를 합친 말로 두툼한 통다리살 패티가 들어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입찢버거라고 불리며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인지도를 쌓아갑니다. 매출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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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맘스터치는 배달 전문 매장에서 패스트푸드 전문 매장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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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가격
맘스터치는 가격에서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른 경쟁사 대비 70~80% 저렴한 가격이지만 퀄리티는 높은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죠. 맥도날드 등 타 브랜드 햄버거 크기 논란(메뉴 사진과 너무 다른 크기)이 있었을 때 싸이버거는 오히려 메뉴사진 보다 실물이 더 크다는 이야기 나오기도 했습니다. 싸이버거를 ‘혜자버거’라고 불르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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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상대적일 수 있습니다. 다른 선택지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가격 효능성이 결정되며 싸이버거의 압도적으로 큰 크기와 70~80% 저렴한 가격은 고객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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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입점
맘스터치의 입점 전략은 그들의 마케팅 전략이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배달 전문점으로 시작한 탓에 대로변 중심 상권이 아닌 학교, 주택가 등 골목 상권에 입점했던 그들은 이후 갓성비 제품인 싸이버거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을 주요 고객으로 흡수하게 됩니다. 맛과 가격 모두 우수한 그들의 제품은 고객이 발품을 팔기 충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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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입점 전략은 상권 이외에도 건물 층수에서 차이를 보여줍니다. 타 브랜드의 경우 1층을 포함하는 경우가 아니면 2층에 단독으로 매장을 오픈하지 않지만 맘스터치는 2층에도 입점을 허용하고 있죠. 이는 가맹점주 모집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의 2층으로 입점하면 창업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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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제품의 품질입니다. 고객이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감내하게 만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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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입장에서는 일관성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맘스터치는 가격, 품질, 유통, 입점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본을 지키며 ‘갓성비’의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싸이버거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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