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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Nov 19. 2024

당신, 해고야!!

두 상남자의 위험한 케미


관료주의의 벽에 막힌 혁신의 날개

"이거야 원, 일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럴 바에는 내가 우주선을 타고 직접 화성에 갔다 오는 게 더 빠르겠다."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관료주의의 느린 처리 속도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의 발언 속에는 관료제를 바라보는 깊은 좌절과 분노가 담겨 있다. 그는 저 먼 우주를 정복하려는 자신의 혁신적 시도가 관료제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속도를 잃고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이 될 머스크의 이 말은 단순한 불평을 넘어선다. 이는 전 세계 정부 시스템에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규제와 혁신 사이의 충돌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을 상징한다.


2023년 4월 20일, 스페이스 X의 통합 시스템은 최초로 궤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무려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머스크의 불만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그는 수백 명의 공무원을 만나야 했고, 수만 장의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인류의 우주 진출이라는 거대한 꿈은 관료들의 책상 위에서 먼지처럼 쌓여갔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 X 프로젝트 외에도 테슬라 공장의 허가와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 승인 과정에서 복잡한 규제와 관료 시스템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사실 기술은 이미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관료의 업무 파악 속도는 땅 위를 엉금엉금 기는 수준"이라며, 기술 혁신과 관료주의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SpaceX의 로켓 발사 허가에 4년, 테슬라 공장 건설에 무려 27개 부처의 승인요구는 공공기관이 급격한 기술 발전에 적응하지 못하는 근본적 한계를 보여준다.


시간이 곧 돈이고 자원이다. 이것은 머스크와 트럼프, 두 인물의 공통 철학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관료제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혁신을 질식시키는 관료주의의 늪"이라는 표현으로 행정 시스템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유명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슬로건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경제적 활력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이 두 상남자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 기술 발전과 규제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혁신은 속도를 요구하지만, 규제는 안전과 책임을 보장한다. 두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이 옳을지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시도가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될지, 아니면 사회적 혼란의 불씨가 될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기술 혁신 먼저, 고용 문제는 다음

이 두 사람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효과적 기술 가속화 이론'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지금은 불필요한 절차나 논쟁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기술을 최대한 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나중에 해결하면 된다는 주장이 이를 관통한다.


효과적 기술 가속화 이론은 첨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주장한다. AI, 우주 탐사, 생명공학 등 혁신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야만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인구 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기술 급속한 발전은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해결책으로 여겨진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던진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라는 선언은 이 이론의 실천적 적용을 보여준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느리고 복잡한 규제 시스템을 넘어, 빠른 기술 혁신을 통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한편으로는 기술 발전의 속도와 윤리적, 사회적 배려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기도 한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그 부작용과 윤리적 논쟁은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80%의 인력 감축처럼, 급진적인 변화는 잔인하게 보일 수 있으며,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적 가치를 희생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효과적 기술 가속화 이론은 현대 사회에서 기술 혁신의 절박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조명한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발언과 행동은 이 이론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술과 사회적 가치의 균형이라는 난제를 우리에게 남긴다. 이러한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술은 인류를 구원할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위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와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 효율화는 기존의 관료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려는 시도다. 이들은 AI 기반 행정 시스템을 통해 허가와 결재 과정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모든 행정 기록을 투명하게 관리하며, 양자 컴퓨터로 자원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행정 모델을 제안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작지만 강한 정부"라는 트럼프의 이상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you are fired!!"

트럼프와 머스크는 AI 기반 행정 시스템, 블록체인 기록 관리, 양자 컴퓨터 활용 등으로 정부를 재구성하려 한다. 이들은 이를 통해 행정 절차를 자동화하고 인력을 대폭 줄임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적인 청사진은 현실에서 쉽게 구현되지 않는다.


머스크의 트위터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기존 인력의 80%를 감축하며 "비효율적 조직 구조"를 제거하려 했다. 그러나 대규모 해고 이후 트위터는 가입자 수 감소와 광고 수익 급감, 그리고 신뢰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겪었다. 물론, 기본적인 업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머스크의 "효율성 강화" 주장은 나름의 논리를 갖췄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크다.


사람을 해고하는 데 있어 트럼프도 일가견이 있다. 그의 유명한 대사 "You are fired!"는 그가 진행했던 리얼리티 쇼 《The Apprentice》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출연자를 탈락시킬 때 사용되며 단호하고 냉정한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실제로 대통령 재임 중 트럼프는 참모들을 트위터를 통해 해고하는 이례적인 방식을 선보이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효과적 기술 가속화 이론에 따르면 기술 발전이 인류 생존의 열쇠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AI와 로봇이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같은 단순 업무를 대체하는 현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이러한 변화가 인력 감축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보지만, 이는 대규모 실업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구조 조정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처럼 느껴질 수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그들의 선언은 급진적 기술 혁신을 정당화하지만, 기술 발전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들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 두 상남자의 케미가 매혹적이지만,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 까닭은 이들의 접근 방식이 가져올 사회적 충격과 혼란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효과적 기술가속화론자의 말처럼, 내일 당장이라도 기술 혁신이 완성되길 바라야 하나? 트럼프와 머스크, 이 두 상남자의 케미가 불안한 것은 나의 기우에 불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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