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아기. 취업. 진학
생각한다며 무심코 말을 했어요.
진심 그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였어요.
40대 능력 있고 활동적인 사람이 있는데 직장을 쉰 지 3년쯤 되었다네요.
8월에 취직한다고 들은 얘기가 있어 이력서 넣고 있냐고 하니 모집이 없다고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그렇구나.. 하면 되었을 것을.......
그러면 그동안 알바라도 하면서 기다리는 게 나을 거 같네..
돈도 돈이지만 활력과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야..
이렇게 말을 했네요..
나도 일을 하지 않으면서 주제넘게 말을 뱉고 나니
아, 이건 아닌데,,
그 친구가 상처받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되는 거예요.
집으로 와서도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전화하기도 그렇고 내일 꼭 미안하다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 말하려고 합니다.
그 친구가 내 조언을 받고 싶어 하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어요.
요즘 예민한 그 친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처받지 않을지
그 친구가 내 말을 받아들일 상태인지 살피고 내가 생각한 것을 말해도 될까? 하고
허락을 받은 후에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이들 공부잘하는지
대학은 어디갈 것인지 어디 갔는지
취직은 어디할 것지 어디 햇는지
결혼은 했는지
아기는 언제 낳을 건지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무한 관심을 가지지만
대부분 본인들은 다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한다지요,
그래서 되도록 묻지 않아야 하고
먼저 조언을 구하면 말하라고 하기도 하지요.
나이가 들어도 꼰대는 되지 말자 생각했는데
벌써 내 나름 생각한다고 꼰대질을 하려는 나를 보곤 깜짝 놀랐어요.
조언을 하고 싶을 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을 때
1, 꼭 그 친구의 감정상태를 살피고
2. 상대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3. 조언을 받고 싶어 할 때 상황에 맞게 조언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꼰대는 되지 말자. 늙은이, 노인보다 선배시민이 되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벌써 묻지도 않았는데 내 생각을 강요 비슷하게 말하는 젊은 꼰대로 들어서는 것 아닌가
더럭 겁이 납니다.
이러다 내 생각과 경험만 옳다고 주장하며 가르치려는 굉장한 꼰대로 발전할까 두렵기도 합니다.
꼰대가 아닌 내가 원하는 선배시민으로 살기 위해
1. 남들의 사생활에 너무 관심 갖지 말고 간섭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
2. 다양한 경험 문화를 그들 나이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3. 나와 다른 새로운 가치, 경험, 관점을 받아들이자..
ㅡ유연해지자 /내 것. 우리 세대. 가치, 경험. 옳다고 집착하지 말자
4. 젊은 사람들과 있을 때는 말하기보다 듣는 사람이 되자.
5. 그래도 받아들이기 힘들 때는 내 주장을 하기보다 웃음을 무기로 삼자. 그저 웃자
6. 나와 인연 된 사람은 사랑할 대상임을 알고 긍정적인 관계 유지하자.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렇게 생각정리를 하게 해 준 그 친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