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못할 이유는 수두룩하다.
써야 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들 할 이야기가 많은 듯 보이는 세상이 신기하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왜 목울대 너머에 걸리적거리는 덩어리가 사라지질 않는지.
염치없게 끄적여도 되긴 한 건지.
이조차 하지 않는다면 시작마저 못한 그저 그런 실패자로, 낙오자로, 핑계 투성이인 패배자로 나는 끝내 추락할 수밖에 없는지. 아니면 차라리 지금껏 할 수밖에 없었던 함구의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맞는지.
이쯤 되면 알 법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호하다.
누구. 누가. 누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