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바뀌면 될 것을..
일을 쉬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직업이 있지만 일을 하면서도 군계일학의 뛰어난 직원은 아니었음을 나는 잘 안다. 만약 복직을 하게 되더라도 이전과 같을 것이 뻔해 보이는데 과연 내가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이 일을 계속해도 되나 싶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재능 한가지씩은 갖고 태어난다는데 나에게 그 재능은 과연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여전히 재능을 찾고 있지만 과연 나에게 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맞기는 한 걸까 의심이 될 정도다. 그렇다고 30년이 넘도록 찾았던 재능 찾는 것을 포기 할 수는 없다. 반대로 내가 하기 싫은 것, 내가 잘 못하는 것을 제외 시켜보기로 했다.
금메달리스트도 전 세계에 한명밖에 없듯이 어느 분야이든 최고의 자리는 늘 한 자리 뿐이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가치나 노력은 의미 없는 일은 아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듯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애초에 세계최고를 꿈꾼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서 그래도 남들 보다 두각을 드러내고 싶을 뿐인데 그것조차 욕심처럼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마저 포기해버리면 그땐 정말 아무런 가치 없는 인생이 될 것 같아 두렵다. 꼭 두드러진 잘난 것이 없다 하더라도 지금의 아들에게 내가 바라는 것만큼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조금씩 노력한다. 그것이 겨우 바닥을 치고 벼룩만큼 뛰어 오른 높이라 하더라도 벼룩은 자신의 몸의 몇 배를 뛰어올랐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어쩌면 내가 잘하는 게 하나 없어서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다. 만약 모든 것을 두루 잘하거나 어느 특출난 재능이 나에게 있었다면 물론 높은 자존감과 행복함을 느끼며 살 수 도 있겠지만 그것이 없어 다행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도전해 볼 수 있고 일찍이 재능을 찾지 않아 지금의 나이까지 나의 재능의 미스터리를 풀기위한 탐험가처럼 기대와 도전정신으로 인생을 살 수 있어 다행이다. 하루라도 헛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것이 성공을 위한 도전이든,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든 어떤 시간을 보내더라도 어제 보다 나은 나를 위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