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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짓는남자 Mar 21. 2024

다시 N잡을 시작한다면... 이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직장생활과 N잡을 병행한 지 5년, 직장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집중한 지 8개월 되었어요. 이쯤 됐으면 프로 N잡러가 되었겠죠?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해요. 프로 N잡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퇴사할 만큼의 고정 수익을 만들지 못했어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고작 용돈 벌이만 하고 있어요. 수익을 떠나서 원하는 성과를 제대로 얻지 못했어요. 뭐가 문제일까요? 돌이켜보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던 것 같아요.




일단 N잡 플랫폼 운영 결과를 볼게요.


블로그 일 방문자 4,000명 대 : 5년째 운영
인스타그램 팔로워 3,058명 : 3년째 운영
브런치 구독자 2,706명 : 5년째 운영


3가지 플랫폼 모두 운영 기간 대비 성과가 썩 좋지 않아요. 긴 시간 투자했음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는 못했어요. 방향을 잘못 설정하고 키워서 기간 대비 적은 성과를 얻은 게 아닌가 싶어요.


‘N잡으로 적어도 얼마는 벌어야 돼.‘


이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명확한 목적과 콘셉트 그리고 운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성장에만 치중했어요.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하니 플랫폼들이 산으로 가더라고요. '이만큼 키워서 이만큼 수익을 얻어야 돼' 수익과 성장에 집중하며 운영을 하니 오히려 성장이 더디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이렇게 시작할 거예요.




퍼스널 브랜딩


다시 N잡을 시작하면 퍼스널 브랜딩을 할 거예요. N잡 혹은 SNS를 키우려는 분들이라면 이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퍼스널 브랜딩을 나만의 색깔 혹은 나만의 가치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가치 말이죠. 저는 이걸 만들지 못했어요. 아니 만들지 않았죠. 빨리 키운 후에 브랜딩을 해도 된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요.


퍼스널 브랜딩이 되어 있지 않으니 갈팡질팡하게 되더라고요. 블로그를 예로 들어, 잡블로그로 운영하다가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기 위해 주제를 정해서 포스팅하기 시작했어요. 몇 달 하다가 안 되니 포기했죠. 다시 잡블로그로 돌아갔다가 작년에 육아 휴직을 하고 다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다른 주제를 정해서 포스팅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수개월 동안 포스팅 주제를 유지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다시 잡블로그로 돌아갔어요.


퍼스널 브랜딩을 하지 않으니 플랫폼의 색깔이 불명확해지더라고요. 제 플랫폼에서 무엇을 소비해야 할지 사람들이 혼동을 느꼈어요. 그로 인해 고정 방문자가 늘지 않고, 뜨내기손님만 오갔죠. 단골이 없으니 저는 방향을 더욱 못 잡고, 헤매게 되었어요.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나를 드러내거나 콘텐츠 자체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명확한 색깔과 목적을 정하지 않으니 콘텐츠도 갈팡질팡하며 이도저도 안 되는 결과를 얻었어요.





육아 휴직 기간이 4개월밖에 남지 않았어요. 휴직 기간만 생각하면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었어요. 하지만 휴직이 끝난다고 인생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아직도 40년 이상 더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아니 지금 시작했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거예요. 당장 삶이 끝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죠. 하지만 살아온 시간만큼은 더 살아야 해요. 앞으로 체력과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질 테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힘이 있을 때 시도해 봐야죠. 다른 분들을 보면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도 시도하시는데 고작 사십 먹은 제가 못할 건 없죠.


"10년 만 젊었어도...'


라고 후회하기 싫어요. 지금이 10년 젊은 그 시기이니까요. 지금도 그런 후회를 하긴 하죠.


'20대로 돌아간다면...'

'내가 30대였다면...'


50살 먹었을 때, 60살 먹었을 때 같은 후회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과거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으니까요. 지난 시절 어떻게 살았든 오늘에 충실해야죠. 그래야 10년 뒤에 후회를 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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