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대화가 잘 안 되는 이유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아." "당신도 마찬가지잖아." 부부 상담실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하소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가장 친밀해야 할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친구나 동료와는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배우자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말을 꺼내면 오해가 생기고, 설명하려 하면 싸움이 됩니다. 결국 "그냥 말 안 할래"라며 침묵으로 돌아섭니다. 많은 부부들이 이 지점에서 포기합니다. "우리는 대화가 안 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사는 거야"라고 결론 내립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화를 두려워하게 된 부부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6년 차인 진우와 혜진 부부 이야기입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 혜진이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나 요즘 힘들어. 육아도 힘들고 회사 일도 버거워." 진우는 즉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그럼 회사 그만두면 되잖아. 내가 벌면 되지." 혜진은 속상했습니다. '내가 원한 건 해결책이 아니라 공감인데...'


다음 날, 진우도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나도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해. 승진 경쟁이 치열해서..." 혜진이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나보다 나아. 나는 육아까지 해야 하는데." 진우는 말을 멈췄습니다. '내 힘듦도 들어줄 생각이 없구나.'


며칠 뒤, 혜진이 다시 마음을 열었습니다. "여보, 우리 주말에 데이트 갈까? 오랜만에 둘이서." 진우는 피곤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주말에는 좀 쉬고 싶은데. 다음에 가자." 혜진은 실망했습니다. '역시 나한테는 관심이 없어.'


몇 주가 지나자 두 사람은 더 이상 마음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시도할 때마다 무시당하거나 거부당한 기억이 쌓이면서, "말해봐야 소용없어"라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이제는 "뭐 먹을래?", "언제 들어와?" 같은 기능적인 대화만 주고받습니다. 마음의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기술 부족과 경험의 누적


부부 사이 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소통 능력의 결핍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학, 영어, 과학을 배우지만, 정작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합니다. 부모나 주변에서 건강한 대화 모델을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는지, 어떻게 들어야 공감이 전달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찰과 평가를 혼동하고,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며, 욕구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항상 늦어"(평가)가 아니라 "당신은 30분 늦게 왔네"(관찰)라고 말해야 하고, "당신 때문에 화나"(비난)가 아니라 "나는 존중받고 싶은데, 지금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속상해"(감정과 욕구)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 없이 우리는 본능적으로 비난하고 방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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