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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Sep 29. 2024

Day7.8. 9.10

소중한 나를 위한 기막힌 여행 후


구엘프는 한국인에게는 발음이 익숙지 않다. 궬프라고 해도 되고 구엘프라고 해도 되고.. 어쨌든 나는 구엘프라고 부른다.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여행 이후에 돌아온 구엘프에는 조금 더 우리가 편해진 올리브와 그리도가 있었다. 돌아오자 마자는 그리도가 만들어준 이탈리아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다.. 예전에는 올리브가 만들어 주었는데... 목이 메었다.


올리브도 식탁에 모두 모여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녀의 부엌을 찍은 사진이 없다.. 그녀가 떠난 부엌이 익숙치 않아 그랬나..올리브는 정말 요리하는 것을 즐겼다.




남은 삼일 중 하루는 오전에 구엘프 airpark에 에어축제 구경했다. Tiger boys라는 과거 군 파일럿 은퇴 조종사들 클럽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데,  구엘프의 경비행기 활주로 이착륙 각종 비행기 구경을 했다.집에 가는 길에 restore 매장. 중고용품 판매해서 집 짓는 등 기부하는 샵에 들려 내가 원하던 전등갓을 샀다. (habitat for humanity)밤에는 올리브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이야기를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제일 행복했던 순간.











다음 날에는 남편이 찾은 Guelph lake에 가서 남편과 지안이는 2인용 카약을 탔고, 나는 정현이와 모래에서 놀았다. 분명히 강인데.. beach... 해변처럼 보이는 넓은 강.. 모래사장 뒤로 바로 나무가 있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계속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예전에 이런 배경을 그릴 때에 상상이 안되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후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Riverside park로 가서 회전목마. 기차 타고 놀이터 놀다가 오후 3시에 귀가하여 Guido & Olive 모두 다 같이 real deal에 저녁 먹으러 갔다. 5년 전에도 왔던 이곳을 정현이도 함께 왔다. 세월이 야속했다.. 정말.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 그렇게 집에 돌아와 또 올리브 옆에서 딱 붙어서 시간을 보냈다. 이날은 올리브를 운동을 시녀야 할듯하여 산책을 가자 했더니, 걷기에는 상태가 좋지 않다 해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긴 저녁이 또 구엘프에 찾아왔다.   



마지막 날.. 정현이와 나는 stone rd mall에서 못다 한 쇼핑을 했고, 지안이와 남편은 victoriapark east golf club 재방문했다. 남편왈 이곳은 골프만 싸다며.. ㅎㅎ 정말 좋은 환경에서 프 연습을 했다.  약 2시간 반 놀다가 1시 20분경 stone rd mall에서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와 올리브와 동네 산책을 했다. 산책할 때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녀와 나는 이야기를 하며 산책을 했는데 보통은 없는 일이라며 그이도가 놀라워했다. 내 눈에는 그녀가 회복한 듯 보였다. 산책이 좋은 건 알고 있다며..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내게 했다. 이때에 내가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욕심일까..
저녁에는 그이도에게 드릴 주유권과 올리브에게 선물할 꽃 한 다발 사서 왔다. 올리브는 내게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다.  저녁 먹고 짐을 싸고 있는데 정현이가 올리브 옆에서 인형놀이를 했다. 올리브는 정현이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 보였다. 늘 내게 아이들이 집에 있었으면 했다고.. 속삭였으니까. 그녀는 마지막날에 정현이 옷을 갈아입혀주기도 했고(그녀의 손에 힘이 없어서 내가 가서 도왔다.), 사실... 어제는 갑자기 일어나서 그이 도와 나의 저녁을 차려주었다. 아마 우리 셋이 살았을 때가 기억이 났나 보다... 그 순간에도 올리브가 차린 음식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음식이라기보다는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데운 것이었는데, 그냥 늘 음식을 챙겨주고 위해주던 그녀의 기억이 나서 더 눈물이 났다. )

옷을 갈아 입혀주는 올리브. 늘 그녀의 눈빛에는 다정함이 묻어있다.


우리는 올리브가  잠들기 전에 작별인사를 했다. 눈물이 나만 터져 막 우니.. 올리브는 괜찮다며 계속 안아주었다. 올리브는 기억을 잘 못하는 듯.. 마지막인지 아는 듯 모르는 듯 우리 가족 모두와 함께 굿 나잇 키스와 긴 작별인사를 하고 잠들었다. 잠시 후 그이도와 식구들 잘 보살피라는 말과 함께 굿 나잇 인사를 했다. 사실 비행기를 새벽에 타서 그들이 잠들고 우리는 공항에 갔는데 그때, 그이도가 잠시 일어나 눈맞춤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


우리는 그렇게 긴 여행을 마침표를 찍었다. (그 후 연착으로 애들과 함께 23시간 비행을 했다. 우리 애들은 이제 세계 어디라도 비행시간을 견딜 수 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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