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위한 한 가지
고민 없이 무조건 집중해야 할 성장패턴
필자가 네트워크 효과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것은 2000년 싸이월드에 입사한 후였다. 당시 싸이월드는 작은 인원이 일하는 작은 회사였다. 싸이월드 사람들은 ‘앞으로의 세상은 6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6단계 이론(six degree of separation)’을 믿었다.
지금은 각국의 대통령은 물론 세계 최고의 배우, 뮤지션, 스포츠 스타를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만나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당시에는 해외 논문 속에서만 읽을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이후 싸이월드는 일촌 개념과 미니홈피로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며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고, ‘이런 현상이 정말 일어나네!’라며 환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네트워크 효과의 성장원리는 계속하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토스,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등에서도 적용되었다. 필자의 지난 책 '플랫폼 성장패턴에 올라타라'는 이런 플랫폼 기업의 성장원리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플랫폼 기업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방식에 어떤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성장패턴이라 정의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자하는 기업들을 위한 19가지 실행 지침을 소개한 책이다.
그 이후 여러 스타트업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놀랐던 사실은 오랫동안 성공한 조직에서 전수되는 원리를 처음 듣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것이었다. 또한 알고 있더라도 어떤 것을 적용할지 검토할 시간조차 없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따라서 이런 생각으로 이어졌다. 성장을 원하는 스타트업이 여러 고민 없이 무조건 집중해야 할 성장패턴은 있는가? 있다면 그중에서 한 가지를 추천해야 한다면 무엇일까?
이 2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네트워크 효과'라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