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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키몬스터 Jul 22. 2023

먹는다는 행위

그냥 먹자

먹방, 소식좌, 식단 등 먹는 것과 관련된 용어와 컨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냥 먹자.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물론 그냥 먹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나도 식이장애를 겪은 적이 있고 잦은 다이어트와 폭식의 반복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다. 해결책은 적당히 잘 먹는 건데, 안다. 이게 쉽지 않다.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이 잘 먹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영양과 관련된 책을 읽고, 요리를 시작하고, 꾸준히 산책하면서 극복했다.


이십 때 초반에 <프랑스인은 살찌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었다. 웃음이 나오는 제목이고 지금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지만, 당시에 도움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가공음식 줄이고 건강하게 잘 먹으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요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요리하자. 신선한 재료를 손으로 만지는 과정은 즐겁다. 내가 먹는 음식이 정확히 어떤 재료로 되어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매일 다른 음식을 요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일 찾아오는 끼니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산책하자. 먹고 소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울증 예방에도 좋단다.


매일 고달픈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들에게 먹기 위해 주어진 시간만큼은 축제에 가깝다. 물론 유튜브 같은 걸 보면 먹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치만 나는 시간만 주어지면 음식에 대해 생각한다. 자기 전에도 누워서 오늘 요리한 음식을 떠올린다.


이 모든 과정이 귀찮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잊지 말자: 니가 먹는게 너야 (You are what you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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