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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서영 Apr 21. 2024

복복이네 근황 공개합니다^^

[2024.02.10. 오전 산책 이후 돌아오는 길.]

어느 때와 마찮가지로 아침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의 복복이들 모습이다. 아직 날씨가 추울 때라서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보기엔 왜 옷을 누구는 입히고 누구는 안입힌건지 궁금하겠지만, 사실 처음엔 다 입혀놨는데 어느 틈에 벗어버려 옷을 안입고 있는 것이다. 마린이와 푸들 자반이만 옷을 얌전히 입고 있다.  


   

[2024.02.12. 순무]

강아지때 보호자분에게 구조되어 우리집에 오게 된 순무라는 아이가 벌써 성견이 되어가고 있다. 어릴땐 얼굴도 크고 곰돌이 같이 생겼었는데 크면서는 아주 날씬한 이쁜 여자 아이가 되었다. 수줍음도 많고 조용한 편이지만 친구들과는 잘 놀아서 늘 장난치고 몰려다니는 밝은 아이이다. 난 그런 순무가 좋아서 순무가 내 옆으로 오거나 잠들어 있거나 할 때 놓치지 않고 꼭 쓰다듬어 준다.     


[2024.02.27. GD의 등장. 핀 조명을 맞으며 등장했다.]
[2024.03.15. GD의 운동시간. GD는 하루에 한번 꼭 나와 운동을 한다.]

어느날 보호소에서 너무 작은 포메라이언 한 마리가 병원으로 왔다. 너무 이쁜 아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의 머리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았지만 MRI까지는 진행하지 못하였다. 나는 예상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치료를 해나갔고 현재 조금 나아졌지만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 아이의 모습을 불쌍하게만 보지말고 GD의 <삐딱하게>라는 노래처럼 개성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이름을 GD로 지어 주었다. 그렇게 나만의 작고 소중한 GD는 나의 모든 순간을 같이하게 되었다. 이제는 GD가 헛기침만 해도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지 침대에서 내려가고 싶어하는지 화장실이 급한건지 그냥 다 알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2024.03.15. 밤탱이가 호랑이 옷을 입은 날.]

이 아이는 보호소에서 큰 개에 심하게 물려서 응급으로 병원에 오게된 아이였다. 그 당시에는 상처가 심해서 살아남을지 어떨지도 장담할 수 없어서 이름 없이 지내다가 점차 회복되어가자 ‘밤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밤탱이는 세상에서 가장 씩씩하고 개구쟁이에 자기보다 훨씬 큰 오빠, 언니들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 놀았다. 큰 개한테 그렇게 물렸으면 무서워 할만도 한데 밤탱이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현재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나 보다. 나보다 낫구나 싶었다. 밤탱이는 정말 낮에는 신나게 놀다가 밤에는 누가 엎어가도 모를만큼 골아 떨어진다. 하루를 열심히 꽉꽉 채워서 지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다.     


[2024.03.22. 람보 집에서 미용한 날.]

다리 하나가 없는 람보는 겨울동안 길어져 있던 털을 밀었다. 얼굴과 다리털을 밀고 아직 쌀쌀한 날씨를 고려해서 몸통의 털은 밀지 않았더니 무슨 타조같아 졌다. 그래서 더 귀엽다. 람보는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아이지만 정말 착한 아이이다. 아무리 작은 아이도 람보집에는 자유롭게 드나들고 람보 사료통에서 사료를 먹고, 물통에서 물을 마시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어쩔때는 람보가 집밖으로 쫒겨나 있을 때도 있어서 내가 다른 아이를 혼내주기도 한다. 그런 람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저녁시간에 나오는 고기국밥이랑 내가 람보집에 가서 람보랑 같이 노는 시간이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해한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람보집에 자주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람보와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다.


[2024.04.17. 어느 날씨 좋은 날 생강이와 함께.]

생강이는 병원에서 지내는 아이이다. 원래 집에서 지냈었는데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고 수술이후 병원에서 운동제한을 하고 그 뒤에는 재활을 하고 이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병원에 익숙해져서 그냥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다. 내 병원 옆에는 감나무들이 많은데 감나무가 가장 이쁠 때가 감이 주렁주렁 열였을 때도 있지만 어린 잎이 돋아났을 때도 정말 이쁘다. 병원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잠깐 짬이 나면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감나무 길로 산책을 나간다. 싱그러운 감나무의 어린 잎들이 반짝이는 곳에서 아이들과 힐링의 시간을 갖으면 또 오후 진료를 볼 힘이 난다. 아이들은 나에게 충전기같은 녀석들이다. 생강이의 모습이 이쁘게 나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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