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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트 Nov 17. 2020

나를 지배하는, 내면의 목소리


 자기 암시& 자아 이미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세상과 자신으로부터 끊임없는 암시를 받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반복적으로 받아들이는 생각과 , 이미지들이 일종의 암시에 해당된다. 이런 외부의 암시는 자라는 동안 자신을 바라보는 자아 이미지로 뿌리를 내리고, 자신에게도 암시화 된다. 특히 신뢰와 수직관계를 바탕으로 한 양육자와 어른들, 선생님 등의 밀접한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는 시선과 말은 자라면서 내가 나를 판단하고 바라보는 사고방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무의식적 자기 암시’라고 한다.


이러한 무의식의 작용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타인의 말에 반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무슨 말을 듣던지 간에, 우리는 이미 자신의 무의식적 기준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믿고 느끼는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아상이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세상의 부정적 암시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긍정적 자아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아군의 힘이 센 것이다. 반면에 무의식 속 자아상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외부의 말이나 암시에 쉽게 영향을 받고 상처도 잘 받게 된다. (애착형성 편 참고)

      

이러한 자아상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 <성공의 법칙>의 저자 ‘맥스웰 몰츠(Maxwell Maltz M.D)’박사는 자아 이미지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몰츠 박사는 원래 성형외과 의사였다. 그는 개업 초기 환자들을 상담하며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환자들이 수술 후 외모의 결점이 사라지자, 성격 그리고 인격까지도 극적으로 변하는가 하면 인생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의아했던 것은 그중 일부는 외모가 몰라보게 좋아졌음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을 비하하며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고 한다. 그는 ‘왜일까’라는 깊은 의문을 품게 되었고 환자들의 내면을 더욱 면밀히 관찰하며 그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몰츠박사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요인은
성형수술과 같은 외적 변화가 아니라
자신을 인식하는 ‘자아이미지의 변화'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활동과 감정, 행동과 능력은 모두 자아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즉,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현실을 반복하게 되고,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밝은 현실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아 이미지를 형성하는 생각과 환경에 어떤 암시나 메시지들이 깔려있는지가 우리가 무엇을 경험할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자아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부터 받아들인 수많은 믿음의 산물들이다. 그 믿음들은 무의식적인 자기 암시의 데이터베이스가 되었다. 이렇게 자기 암시는 믿음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간혹 대화를 하다 보면, 다들 장난으로 웃으며 넘긴 말인데, 누군가는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같은 말이라도 사람마다 그 말의 배경에 깔린 조건과 믿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해보자. 어떤 사람은 ‘사랑’으로 느끼고 설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무시’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의 호의 그대로 사랑의 메시지로 느끼지만, 만약 키가 작아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불쾌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상대의 의도보다 자기 내면의 배경 조건과 믿음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다.     

     




자기 암시의 놀라운 힘     


자기 암시는 잠재의식을 새롭게 변화해 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시란, 마음속에 생각을 심는 행위이다. 자기 최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상에서의 말이나 시선, 감정, 소리 등 모든 환경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자신이 주의를 두는 주변 환경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아차리고 살필 필요가 있다. 생각과 감정이 불필요한 곳에 휩쓸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붙잡지 않도록 돌보아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가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긍정적 암시로 물들일 수 있을 때 우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치료사 ‘에밀 쿠에(Emile Coué)'에 의해 ’ 자기 암시 요법‘은 처음 창시되었다. 1882~1910년 토르 와에서 약국을 경영하던 중 어느 날 지인이 찾아왔다. 시간이 늦어 병원에 갈 수 없다며 약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쿠에는 할 수 없이 다음 날 병원에 갈 것을 당부하며 통증과 무관한 포도당 알약을 거짓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며칠 후 찾아온 지인은 약을 먹고 씻은 듯이 나아서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다며 너무 고마워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는 이렇게 처음 발견되었다. 지인의 쿠에에 대한 믿음이 약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이어져 스스로를 치유하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쿠에는 ’ 자기 암시’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유하는 ‘자기 암시 요법’을 창시하게 되었다. 오늘날 잠재의식을 새롭게 변화하는데 중요한 요법으로 널리 알려진 ‘자기 암시’는 물론 ‘상상기법’은 에밀 쿠에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모든 면에서 매일매일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Day by day, in everyway, I'm getting better and better

이 문장은 확언을 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에밀 쿠에가 창안한 메시지로 매일 20번씩 반복하면 무의식적 자기 암시 효과로 놀라운 변화를 불러온다는 문구로 유명하다.  나 역시도 에밀 쿠에를 모르는 상태에서 명상을 할 때 만트라로 활용하며 확언해 왔던 문구이기도 하다. 무작정 확언을 하던 시절, 노트의 첫 줄이나 카카 x톡 프로필 등에 적어놓곤 했다. 지금도 먼가 불안이 올라올 때면 무의식적으로 되뇐다. 일종의 가능성과 희망의 문을 여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잠자는 동안 8시간씩 반복되는 ASMR이나 명상 프로그램을 듣기도 했다. 이는 잠자는 동안에도 우리 무의식은 작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효과가 있다. 수면 명상을 해보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뭔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포맷을 한 것 같은 자신감과 안정감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다. 의식의 방해 없이 오로지 무의식의 귀로 듣게 되는 수면 명상 꼭 이용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스포츠 선수들의 암시     


암시는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운동선수나 세일즈맨들의 마인드 컨트롤, 광고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은 비슷한 역량에서 결국 심리적 요소로 그 승패가 나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육체적 훈련만큼이나 정신적 훈련도 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996년 올림픽 이후에 ‘한국 체육과학연구원’에서는 1200여 개의 마인드 컨트롤 메시지를 개발해 선수들의 역량강화를 돕고 있기도 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당시 전 국민의 가슴을 졸였던 장면이 있었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기록한 ‘박상영’ 선수의 모습이었다. ‘박상영’ 선수는 10대 14로 동시에 찔러도 상대 선수의 1 득점으로 은메달이 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때 관중석에서 누군가 ‘할 수 있다’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박 선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계속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이어진 경기에서 동 시타 없이 연속 5 득점을 따내며 기적적으로 펜싱 에페 최초의 금메달을 따내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상대 선수는 세계랭킹 3위였고, ‘박 상영’ 선수는 21위에 불과했다.    

 

‘박상영’ 선수의 이런 기적적 승리는 그냥 우연이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시절, 공부든 운동이든 칭찬과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의기소침했고 칭찬받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다고 한다. 그때 코치님이 건넨 “상영인 훈련이 힘든데도 항상 밝아서 보기 좋다!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라는 말 한마디에 펜싱에 푹 빠져버렸다. 거기에 사업실패로 펜싱을 반대하던 어머니가 이른 새벽 훈련장에서 혼자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해 주시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고 한다. 그 뒤로 그는 어떤 힘든 훈련도 주문처럼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견뎌낼 수 있었다. 그가 중학교부터 써 온 10권의 훈련일지에는 “할 수 있다”란 글귀가 빼곡히 적혀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정신을 담아 <박상영의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 다마오‘가 ’ 김연아‘ 선수를 이길 수 없었던 것도 정신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운동선수들의 경기를 펼치는 순간은 고도의 몰입상태에서의 무의식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무의식에 깊게 주입시킨 후 경기를 하는 순간에는 긴장과 부담감을 모두 내려놓고 무의식에 내맡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은, 잡념과 불안을 얼마나 잘 비워내고 확신할 수 있는지! 멘털 경쟁인 셈이다.


                                                       출처_ 김연아 선수 인스타그램


‘김연아’ 선수는 이러한 비움과 자기 암시 능력이 특히 뛰어난 선수라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아사다 마오 선수는 반복된 2위의 뼈저린 잔상을 쉽게 비우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경기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2위의 이미지를 끌어들인 것이 아닐까 한다. ’ 김연아‘ 선수와 ‘아사 다마오’는 어느 시점부터 이런 정신적인 에너지의 흐름이 달라진 것이 확연히 느껴져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gettyimage

사실 ‘아사다 마오’ 선수의 2위 자리도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자신을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훌륭한 선수다.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위대하고 박수받을 만하다. 세상에 어떤 도전이든 시도 그 자체로 대단한 가치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최대의 난관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아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얼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따라서  아사다 마오의 도전 그 자체도 엄청난 성공이며 어떤 결과도 최고의 가치가 있다. 자랑스러워할 일이 지 좌절할 일이 결코 아니다. 모두가 박수받아야 할 일이다.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목표에 몰입하라 

    

‘정주영’ 작가의 저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에서는 하버드 1%의 성공의 비밀을 Blok(차단) × Deep(깊은 이해)이라는 공식으로 정의한다.  즉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해야  일에 몰입하라’는 의미다. 그는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은 평범해지는 신호를 받고 천재는 천재라 불리기 때문에 더 똑똑해진다고 말한다. 천재도 만약 긍정적 신호가 사라지면 자기 확신이 사라지게 되며, 현실 도피로 게임기를 들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면 다시 긍정적 신호가 선 순환되고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다고 한다.


부정적 암시를 차단함으로써
목표에 온전히 에너지를 집중하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이 학생들을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한  실험이 소개됐다.

첫 번째 그룹은 ‘상위권 학생과 경쟁해야 돼! 이겨야 돼!‘라는 경쟁, 부정적 신호를 보냈다.
두 번째 그룹은 비교당하던 부정적 환경 신호를 차단했다.
세 번째 그룹은 부정적 신호 차단 + ‘공부는 의미 있는 경험이야‘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의 성적은 두 배 가량 껑충 뛰었고,
세 번째 그룹은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강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하버드대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불필요한 것들은 차단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부정적인 외부 또는 자기 암시에 휩쓸리면 그 감정과 생각을 처리하는데 에너지가 다 빼앗겨버린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해도 쓸 에너지가 없다. 걸핏하면 번 아웃이 오고 장애물을 만나면 핑계 삼아 쉽게 포기해 버린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기대감을 갖고 상상하고 설렘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높인다. 긍정적 암시는 원하는 지점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그것은 곧 물질화되고 우리는 현실로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각을 잘 알아차리고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현명한 지혜가 생긴다.






Check point

1.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암시와 외부 암시를 받는다. 무의식적 자기 암시라 할 수 있다.

2. 긍정적 자아이미지는 외부의 부정적 암시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3. 자아이미지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4. 자기 암시는 잠재의식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법이다.

5. 꿈과 목표를 긍정문(확언)으로 만들어 매일 반복하면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

7. 자기 암시는 스포츠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기적적인 승리를 안겨준다.

8. 머리를 텅 비우고 잠재의식에 맡기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9. 하버드 1%의 성공 비밀은 부정적 외부 신호를 차단하고 원하는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10. 생각을 알아차리고 명료해질 때 잠재의식도 무한한 지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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