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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리 Oct 29. 2024

달리기

달릴 수 있는 두 발과 다리가 있음에도

달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처음 달리기를 한 경험은 초등학교 운동회~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뛰어야 하는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선에서 긴장하며

딱총소리를 듣는 순간 놀라서 주저 앉아버릴 지경이었다

1등 2등 3등에게 주는 상품 공책도 하나도

갖고 싶지않았다

당연히 꼴등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내가 뛰는 모습이 너무 웃꼈다고

언니가 그 흉내를 냈다

더욱 더 달리고 싶지 않았다

선착순 달리기로 무엇인가를 해결하는 군대문화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만약 남자로 태어나서 군대를 갔다면

몹시 힘들었으리라~

어른이 되어서는 운동회도 없고

남들 앞에서 달릴 일이 없으니 좋다

얼마전 점심때 어떤 아줌마가  

달리는 모습을 봤다

친구인듯 한 사람이 달리지 말라고

천천히 오라고 하는데 그녀는

계속 열심히 뛰었다

유난히 큰 가슴이 출렁거렸다

내가 친구였다해도 제발 뛰지 말라고 했을 텐데~

달리기가 나에게 준 영향은

급히 달릴 일 없이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것이다

달리다 보면

놓쳐 버리는게 한 두 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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