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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니 Sep 20. 2018

거울 속 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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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존재는>


가끔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면 낯섦에 소름이 끼친다. 


거울을 처음 바라본 게 언제일까. 처음 거울을 보고 스스로 존재함을 인정할 때 왜 혼란스럽던 기억이 없을까. 내가 바라보는 거울 속 내가 진실한 내 모습이 맞는지 왜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을까.


나는 당신을 알 수가 없다. 거울 앞에 어색하게 서 있는 당신이 진짜 내가 맞는 것인지. 거울 속 당신은 실제 내 존재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바라보는 거울 속 당신은 단지 빛의 반사로 남은 흔적일 뿐. 나는 무엇을 통해 온전한 당신 자체를 바라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오로지 타인의 두 눈으로 나의 살아있음을 바라볼 수 있는 건지 허탈하다.


Digital illustration, 2018


Email: xoxo_ri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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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folio: www.grafolio.com/xoxo_rini

Notefolio: http://www.notefolio.net/xoxo_r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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