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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주작은행성 May 26. 2024

사진일기5

원더랜드의 장난감, 웃지 않는 낭만

Ready player one!

환상에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쿵푸게임과 목숨 999개 람보, 갤러그

장난감 칼과 리코더


부모님이 사주신 게임보이 하나로

하루를 보내곤 했다.


장난감과 게임은

가장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였다.

어린 시절 장난감가게에 들어가면 신이 났다.

나를 반겨주는 귀여운 나의 친구들


퍽퍽한 삶 속에는

나를 응원해주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의 팬이 필요하다.

만화 극장판 디지몬 어드벤처 트라이에서

아구몬 태일이에게 내일 무엇을 할 건지 묻는 장면이 있다. 태일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모르겠다 말하며 뒤를 돌아본다.


아구몬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내일이라는 불안이 느껴지는 시기.

태일이가 용기를 잃어버린 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이 아닌 내일을 걱정할 때면

이미 어른이라는 것일까.


내일을 고민하며

장난감을 바라본다.

어른인지 아이인지 하나도 모를 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일을 하지만

중고등학생과 달라진 게 없는거 같은 나

그저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있는 나

나의 순수에 안녕을 고한다.

이제는 동심을 산다.


어쩌면 시간이 지난 추억을 산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돌고 도는 삶 속

노동과 스트레스로 묶은 때를

씻어내는 천진난만한 귀여움


잠시라도 나를 홀릴

나만의 팬, 장난감

낭만과 순수가 필요하다.

기대할 내일이 필요하다.


우리는 피터팬일 때

후크 선장을 무서워했다

환상의 나라 저문다.

원더랜드를 떠나야한다.

삶의 무대로, 다시 일터로.

설레는 이 마음은 뭘까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미지의 세상 그곳에

나를 데려가줘


어른도 장난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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