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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woo Kim Aug 17. 2023

p씨와의 첫 만남

p씨와 만난 지 5년째

최근에 일관련된 글은 pxd medium을 통해 많이 공유하고 있어서, 브런치에 글이 없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한 지 5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여러 변화들이 있어서 정리하던 중 회사와의 관계도 연애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 개인적인 생각들과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서도 정리할 겸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부분은 약간에 각색이라기보다는 저의 생각이라 그 상황에 있던 사람들은 다르게 느꼈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자유롭게 적은 글이니 즐겁게 보시고, 일 또는 회사와 행복하게 연애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급되는 x씨는 특정 회사들을 지칭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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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와의 첫 만남


해외생활에 많이 지쳐 있었다. 나가있던 기간도 오래되었고, 쌓여왔던 인간관계들도 허물어져 가는 시기가 되어버렸다. 일도 힘들게 여러 곳은 쏘다니며 발표를 하고 사람들을 설득해서 힘들게 얻은 투자와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참여 그리고 비자의 기회를 얻었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에 머물던 사람들도 많이 떠나가는 시기가 되어 팀원을 구하기 어려웠다. 


정말로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고, 팀원을 구하러 한국을 다녀오겠다는 허가를 받고 서울행을 감행하였다.


서울로 향할 때, 두 가지 미션을 정하고 왔었다.

첫 번째는 무엇보다도, 함께할 수 있는 팀원이 있을지? 그래서 여러 밋업도 나가고 여러 스타트업 공간도 들락날락하면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였다. 들었던 것보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활발했지만, 함께 미래를 그릴 사람을 단기간에 이렇게 구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들 때쯤 두 번째 미션을 실행하였는데, 당시 연락을 받은 L씨와 자주 소개를 받은 p씨를 만나는 거였다. L씨는 상대에서 먼저 연락을 줘서 만났었다. 좋은 사람으로 느껴졌고, 같이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았지만, 미래가 나에게는 딱딱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p씨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좋은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줬었는데, p씨를 처음 만나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런던에서 같이 공부했었던 지인을 만났다. p씨에 대해 여러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또 믿음직한 사람이었기에 많은 것을 받아들였지만, 정말 궁금한 내 질문은 하나였다.


"그래서 p씨와 함께하는 지금 행복하세요?"
"네"


나는 그동안 사람을 만날 때, 오랫동안 알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시작한 적이 대부분이었다. 성격상 진중한 면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았고, 운이 좋게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L씨처럼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시작했던 경우 미래가 정해져 보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렇게 시작한 경우 내 탓이었겠지만 그 틀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래서였을까? 나는 함께 성장하면서 조금 더 미래를 유연하게 그리면서 많은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p씨와의 만남을 선택하였다.


물론 시작을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는 어떤 관계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없고 그럴 경우 과정 중에서나 끝맺음에서 힘든 경우가 많아 시작을 신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알고 지낸 관계라서 그런지 p씨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결정을 짓고 바로 런던으로 돌아와 서울로 돌아가겠다는 통보아닌 통보를 보내고, 두 번의 설득이 더 있었지만 런던에서의 마지막 관계를 뿌리치고 서울행을 선택했다. p씨와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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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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