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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woo Kim Aug 21. 2023

p씨는 어떤 사람인가

p씨와 만난 지 5년째

최근에 일관련된 글은 pxd medium을 통해 많이 공유하고 있어서, 브런치에 글이 없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한 지 5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여러 변화들이 있어서 정리하던 중 회사와의 관계도 연애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 개인적인 생각들과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서도 정리할 겸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부분은 약간에 각색이라기보다는 저의 생각이라 그 상황에 있던 사람들은 다르게 느꼈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자유롭게 적은 글이니 즐겁게 보시고, 일 또는 회사와 행복하게 연애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급되는 x씨는 특정 회사들을 지칭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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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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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는 어떤 사람인가


p씨와의 만남은 정확히는 소개 아닌 소개였다. 소개팅 상황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은 성격이라 적극적인 동생들이 몰래 자리를 만들고 부를 정도였다. 그럴 정도로 불편해했다. 그런데 p씨는 오랜 기간 많은 주변 지인들이 칭찬해 주고 같이해보는 게 어때?라고 물어본 회사기도 했다. 그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소개를 통해 만났지만 소개팅 같은 느낌이 없었다.


대부분의 p씨의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기를 

p씨는 자유로운 문화, 개개인의 성장을 독려해 주는 분위기를 가졌고,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일을 잘하는 것은 말할 것 도 없이)


그건 사실이었다. p씨 주변 지인들(클라이언트들)은 프로페셔널하면서도 p씨와 나를 존중해 주었고, 우린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주변의 친구들(동료들)은 배우고 싶은 사람들, 함께하면 즐거운 사람들, 같이 성장해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고루 있었고, 그만큼 나는 한국에서의 사회생활을 잘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p씨는 너무나도 친절했지만, 그 당시에 나는 사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기보다는 일정 부분은 많이 감추고 생활을 하였다. 쉬운 말로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였었다. 그것이 서로에게 덜 상처를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p씨와 주변사람들은 나를 가끔은 독단적이고 커뮤니케이션에 익숙지 않은 일과 성공만을 위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사실 나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많이 좋아한다. 열심히 일하는, 흔히 말하는 워커홀릭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감사하게도) 일이 즐거운 건 사실이지만, 일에 책임감을 지는 건 나보다도 내 주변의 사람 때문이다. 일을 해서 나의 가족, 지인들과 조금 더 편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고,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지금은 그 사람들의 일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하는 일 즐겁게 하자 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하지만, p씨와의 생활 중 분명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도 물론 있었다.


p씨와 함께 지내면서 꿈을 찾아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표현은 잘 안 하지만 사람들을 좋아했기에, 같이 하고 싶은,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모습은 내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고, 어느 순간 이러한 마음을 p씨의 가장 오래된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p씨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대책이 필요한 거 같다."

"꿈을 좇아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근데 p씨가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좋은 친구들이 오지 않지 않을까? 새로운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이었다. p씨는 변함이 없었고, 주변에는 계속 좋은 사람들이 생겨났다. 다만 내가 p씨에 대한 애정이 많이 커졌고, 그래서 더 욕심이 생겼었던 거 같다. p씨가 좋은 사람임에는 분명했지만, 친구들마다 좋아하는 p씨의 모습은 다 달랐었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p씨와의 만남이 줄어드는 사람도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마음으로 이해가 하기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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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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