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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명진 Jul 15. 2019

#27. 갱신과 비갱신, 끝이 없는 이슈

[한국보험신문 칼럼] 다다익선과 함께 하는 인슈포트라이트

# 해당글은 한국보험신문에도 게재되고 있는 오명진 작가의 '인슈포트라이트' 칼럼입니다.


                                                                                                            

보험료는 원래 자연식 위험보험료가 기본이다. 암진단비를 예로 들면, 각각의 연령에 해당하는 위험률이 있을 것이며 그에 따른 연령별 자연식 위험보험료가 존재할 것이다. 이는 각 연령의 위험도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어 있으므로 매우 합리적인 보험료 형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고객이 보험료를 납입함에 있어 보험료가 매년 변동되는 것을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특히, 암진단비와 같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가는 경우 불만이 생길 수 있으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매년 달라지는 보험료를 안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는 모두 평준식 보험료이다. 40세를 기준으로 100세만기 20년납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보험기간이 60년이지만 실제로는 2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이다. 가입한 모든 담보가 비갱신으로 가입이 되어 있다면 해당 보험료는 모두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 비갱신으로 가입하는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보험료의 변동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비갱신으로 가입하는 경우 60년 동안의 위험보장에 대해 초기에 많은 보험료를 내야하는 부담감이 발생한다. 비갱신의 보험료 부담을 덜고 초기 보험료를 매우 저렴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갱신형 담보를 운영한다. 매 갱신주기마다 보험료가 변동(통상적으로 질병담보의 경우 보험료가 올라감)되긴 하지만 보험사고가 초기에 발생하는 경우 납입한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효율이 매우 높아진다.

영업현장에서 활동중인 설계사는 상품을 설계함에 있어 갱신과 비갱신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한다. 보험료가 변동되지 않고 동일하므로 민원의 소지도 없을 뿐더러 판매 수수료 또한 갱신에 비해 높아 비갱신을 선호하는 설계사가 존재하는 반면에 고객의 실제연령에 따른 위험도를 반영하고 보험금 효용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경제활동기에 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 납입보험료 대비 보험금 효율이 매우 높아 갱신형을 선호하는 설계사도 존재한다. 각자의 설계 논리가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갱신과 비갱신을 설계함에 있어 고객에게 제대로 된 안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은 틀림이 없다.

보험료가 변동됨으로 인한 민원의 발생, 비갱신 대비 낮은 수수료 등의 이유로 갱신형 보험료 납입을 좋지 않게 얘기하는 설계사가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설계사 관점에서만 갱신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암보험을 가입함에 있어 비갱신으로만 가입하는 경우 매우 높아진 보험료가 부담되어 가입금액을 많이 낮추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후에 고객이 암이 진단되어 치료를 위해 필요한 보험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즉, 설계사 입장에서 보험료의 변동성에 대한 불편함 혹은 민원 소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정작 고객 보장자산의 크기는 줄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100세까지 오랜기간 동안 보험료의 변동없이 보장받는 것도 중요하나, 경제활동기에 중대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에 집중하고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보험금 또한 중요하다. 비갱신 암진단비 1000만원과 갱신 암진단비 5000만원을 놓고 봤을 때, 어떤 것이 고객에게 더 효용이 높을지는 설계사의 호불호로 정해지는 것이 아닌 갱신과 비갱신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하겠다.

비갱신 또는 갱신 둘 중 하나만을 반드시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기본적인 보험금은 비갱신으로 설계하되 초기에 암진단 등의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충분한 보장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갱신형을 적절히 혼합하여 설계하는 것 또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보험은 보험료와 보장금액 둘 모두 중요하다. 무조건 저렴한 보험료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고객의 재무상황은 무시한 채 보장금액만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갱신과 비갱신에 대한 호불호를 얘기하기 전에 고객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합리적인 형태의 설계를 추천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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