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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크라 Nov 30. 2021

문을 나서면 시작되는 아웃도어, 어반 하이킹

2021 어반 하이킹 인 서울 Stage 1

Adventure is not far away!


'문을 나서면 시작되는 아웃도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11월 20일 '2021 어반 하이킹 인 서울 Stage 1'이 열렸습니다. 어반 하이킹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대회 소식을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인왕산둘레길에서 내려다 본 가을의 서울 풍경


아웃도어 액티비티들도 유행이 있고 그에 따라 합종연횡하고 있습니다. 등산과 달리기가 합쳐진 트레일 러닝이 최근 가장 인기있는 액티비티의 하나가 되었고, 전통적인 캠핑 스타일과 오토캠핑(RV Camping)의 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차박’이 대세라고들 합니다. 


문을 나서면 시작되는 아웃도어

어반 하이킹은 ‘장거리 하이킹의 경험을 도시에서 재현하는 것으로, 도시에 있는 공원, 산책로, 그리고 도시와 연결되어 있는 근교 산 등산로를 연계하여 걷는 도시형 아웃도어 레저 활동’으로 미국의 뉴욕이나 덴버 등의 도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반 하이킹(Urban Hiking)은 우리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나 구글링을 해보면 꽤 많은 문서와 사진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약 8만 4천개의 #urbanhiking 태그 콘텐츠가 검색됩니다. 대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쌩뚱맞지도 않은 것입니다.

전체 7km인 안산자락길은 홍제천과 연결되며, 반대편은 서대문독립공원으로도 연결되어 어반하이킹으로 안성맞춤이다.

감당할 수 있는 모험

문을 나서면 바로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큰 장점이지만 어반 하이킹의 또다른 매력은 자신의 경험과 체력에 따라 스스로 경로를 만들고 목적지를 찾아간다는 점입니다. 모험은 아웃도어 활동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도시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인왕산을 찾는다면 서촌 골목의 아기자기함을 즐기다가 산길을 오르고, 그게 부족하다면 하루쯤은 각오를 다져 북악산을 연결하여 걷고 북촌과 삼청동의 골목 투어를 한다면 더없이 풍요로운 하루가 될 것입니다. 북악산까지도 부족하다면 더 전진해서 정릉으로 해서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 능선으로 오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딴지가 뻐근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할 수 있습니다. 천왕봉이나 대청봉을 줄지어 오르는 안내 등산보다 스스로 길을 찾고 연결하여 디자인한 어반 하이킹이 단연코 더 모험적입니다.


2021 어반 하이킹 인 서울 Stage 1

지난 11월 20일 최초의 어반 하이킹 대회가 열렸는데요, 경의선숲길에서 시작하여 궁동산 – 안산 – 인왕산 – 수성동계곡까지 약 10km 구간을 걷는 행사였습니다. 이날 대회는 그레이웨일디자인과 지속가능 아웃도어 패션브랜드 쉘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알트라, 스탠리, 툴레, 버프, 레키, 인스팅트, 하이브로우 등의 자기 정체성이 분명한 브랜드가 후원사로 참여하였습니다.

2021 어반 하이킹 인 서울 Stage 1

첫번째 어반 하이킹 대회에는 50명의 유료 참가자와 초청인사 10여명, 그리고 스태프 10여명 등 모두 70여명이 어반 하이킹을 즐겼습니다. 이날 행사는 ‘스피드 하이킹’과 ‘플로깅’ 부문으로 진행되었는데 경쟁부문이었던 스피드 하이킹은 빠르게 걷거나 일부 구간은 뛰는 하이킹 방식입니다. 패스트패킹(fastpacking)과 비슷하지만 패스트패킹은 1박 이상의 백패킹으로 멀티데이 하이킹(multi-day hiking) 방식이며, 스피드 하이킹은 빠르게 걷는 활동(하이킹)을 뜻합니다. 당일 하이킹(day hiking)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죠. 


플로깅 참가자들

일반부문은 플로깅 방식을 적용하여 대회 참가자들은 궁동산, 안산, 인왕산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였습니다. 잘 관리되고 있는 지역이었지만 참가자들이 모아온 쓰레기는 모두 11kg이었으며, 부피로는 폐기물 쓰레기 약 100리터, 재활용 쓰레기는 약 50리터였습니다. 예상보다는 많은 쓰레기를 수거하여 참가자 모두는 뿌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흥미진진 하이킹, 패스파인딩

스피드 하이킹은 속도 경쟁이었지만 체크 포인트 3개 지점만을 참가자들에게 제시하여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패스파인딩’ 방식이었습니다. 오로지 달리기 능력만으로 순위를 가르는 방식은 어반 하이킹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도입하였습니다. 어반 하이킹은 정해진 경로대로 빨리 걷는 게 목적이 아니라 도시와 자연, 그리고 그 경계선에 있는 많은 랜드마크를 스스로 연결해서 자신만의 하이킹 코스를 만드는 게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스피드 하이킹 수상자

최적의 경로로 연결할 경우 약 9km 정도였는데 스피드 하이킹 참가자들은 초반부터 레이스 열기가 뜨거워 1~3위까지 모두 1시간 20분 안에 도착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스피드 하이킹 시상식에서는 알트라 하이킹 신발과 레키 트레킹 폴, 그리고 인스팅트의 트레일러닝 배낭이 부상으로 증정되었습니다.

도착지인 수성동계곡 공원

웰컴키트에는 비건 지향 ‘마켓 광합성’의 카카오틴과 슈퍼포션의 호박 탱탱젤리가 포함되어 있어서 ‘착한 먹거리’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하였으며, 도착지 수성동계곡에서 가까운 통인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인시장 엽전’도 들어 있었습니다. 일종의 지역화폐인 ‘통인시장 엽전’을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한 것은 대회 원칙의 하나인 ‘지역경제 기여’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022년에 다시 만나요~

짧은 준비 기간으로 여러가지 개선할 점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서 어반 하이킹을 소개하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아웃도어 레저 활동의 하나인 어반 하이킹을 접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2022년에는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좀더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어반 하이킹 대회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후원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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