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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닭 Jan 03. 2023

수레바퀴처럼 끊임없이 돌고 돈다.

이제는 진전이 있는 굴레

생각해 보면 어릴 땐 좋아하는 게 많아서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주변 시선, 사람들 말, 다른 생각 안 하고 하나만 생각했다. 무모할 때도 있었지만 재밌었는데. 어느 순간 현실을 바라보라고, 그동안 하고 싶은 거 많이 하지 않았냐는 말에 빠져 한계를 정했다.​​



현실을 직시하는 삶은 모르겠어. 어쩌면 사람들 말처럼 철이 없는 걸지도 모르고 이상적인 생각만 하고 있을 수 있다. 현실을 바라보는 일상은 나에게, 돈 한 푼에 일희일비하고 하루 종일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돈은 안 모이고 업무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다 놓고 마음이 가는 방향과 때마침 타이밍이 맞는 걸 선택해 왔다. 거기에 따른 유동적인 변화들은 내가 감당해야만 했다. 올 한 해 내내 이게 맞는 건지 의심을 놓지 못해 스스로를 더 통제된 일상으로 몰아넣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도루묵이 될 것만 같았다. 갈아 넣었으니 결과가 좀 나왔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내가 그렸던 인생이 아니라서. 그럼 내가 그렸던 인생은 뭐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계획한 것들 말고 전혀 생각지 않은 것에서 재미와 위로를 받았고 가장 듣고 싶었던 잘하고 있어~라는 말도 종종 들어봤다. 변화가 많았음에도 전보다 단단해진 계기가 된 건 아닐까. 미래 내 모습은 하나도 그려지지 않고 계획도 없다. 하고 싶은 것들과 원하는 것들을 좇아가다 보면 또 뭔지 모를 뭔가로 채워지겠지. 이왕 좋아하는 것들을 좇을 거라면 어릴 때 다른 생각 안 했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 싶다.


​​

끊임없이 반복되고 돌고 돈다… 과거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치만 더는 제자리걸음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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