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넘고 싶은 경계
언젠가 ‘애매함을 계속 긋고 있는데 선명해지길 바라도 될까.’ 말을 썼던 것 같다.
분명히 느껴지는데 표현이 안 되는 것들, 그만큼 찰나의 순간, 드디어 확실해졌다고 말하려는 순간 도로 불확실함으로 빠져드는 것, 닿을 듯 닿지 않는 경계, 단순한 우연이라 치부하고 넘어가면 그만인 것들. 너만의 착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애매한 것들. 심리적인 거리와 대비되는 물리적인 거리. 가까운 듯 아득한 거리. 아마 날 모를지도. 대비되는 경계를 뛰어 넘어가고 싶다. 닿고 싶어
뜬금없는데 저번 시간에 학생 한 명이 'N처럼' 문법 활용하다가 '그 여자는 여름처럼 더워요.'라고 쓴 문장이 아른거린다.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다른 표현의 대비. 가끔은 외국인들의 직접적인 표현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일부러 애매함을 택하는 건 본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선명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니까. 저 여자가 부러워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