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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Aug 31. 2021

SK하이닉스, D램 치킨 게임의 생존자 (2)

메모리 제품의 다양한 응용분야와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1편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설립 역사 및 개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전반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다뤄보았다. 이번에는 당사가 호황기에 대규모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주력 제품인 D램 및 낸드 플래시의 제품군과 각각의 사용처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서술해보려고 한다.


3. 제품군


(1) D램(DRAM)


 D램은 전자 제품의 시스템에서 주기억 장치로 사용되며 전원을 계속해서 공급해줘야 정보를 기억하는 휘발성 메모리이다. 또한 낸드 플래시 대비 처리 속도(Read/Write)가 상대적으로 빠르며 가격 또한 비싼 편이다. 제품의 세대와 스펙들은 *JEDEC을 통해 결정되며 응용분야에 따라 그 제품의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다.


DRAM 표준 규격별 특징은 JEDEC을 통해 결정됨 (자료: SK하이닉스)

*Joint ElectronDevice Engineering Council의 약자로 '국제 반도체 표준협의기구'로 제조업체와 사용자 단체가 합동으로 집적 회로(IC) 등 전자 장치의 통일 규격을 심의 및 책정함. 삼성전자, 인텔, AMD, SK하이닉스 등이 속해있음


 D램의 제품군은 크게 4가지로 나뉘며 각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응용분야에 사용된다. 일례로, DDR은 고용량으로 구현이 가능하여 모듈 제품으로 주로 서버 및 네트워크와 PC에 사용되고, LPDDR은 저전력 특성으로 모바일 기기에 사용된다. GDDR은 그래픽 성능 특화로 주로 게이밍 기기에, HBM은 초고성능이 요구되는 AI 및 서버 쪽에 사용된다.

D램 제품 라인업 및 응용처 (자료: Ryan, SK하이닉스)


(2) 낸드 플래시(NAND Flash)


 낸드 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자 제품의 시스템에서 보조기억 장치로 사용되며,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이다. 데이터 처리 속도(Read/Write)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가격은 저렴한 편(D램 대비 같은 용량 기준)이며, Storage용도이기에 64GB ~ 1TB 등의 고용량 제품이다.  


 D램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세대와 스펙들은 JEDEC을 통해 결정되며, 그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NAND Storage는 단품으로 고급형 모바일 기기, 디지털 TV/디지털카메라/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되며, MCP는 (LPDDR + UFS/MMC)이 합쳐진 제품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애플 워치)에 쓰이고, 마지막으로 SSD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HDD를 대체하며 PC, 기업용 서버 및 네트워크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낸드 플래시 제품 라인업 및 응용처 (자료: Ryan, SK하이닉스)


(3) CIS(CMOS Image Sensor)


 당사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에서 빛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 제품(IC)인 CIS를 판매하고 있으나 일본의 소니, 삼성전자와 비교하여 아직 그 시장 점유율은 3%대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좌), CIS 제품 이미지(우) (자료: e대한경제, SK하이닉스)

 

4. 응용분야(Application) 


 신문 기사를 보다 보면 메모리 반도체의 '응용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으리라 생각된다. 반도체 및 IT 업계에서 메모리 제품이 사용되는 End-Product/System을 기준으로 그 sector를 구분하는데 이해를 위해 아래로 정리해보았다.  


메모리 반도체의 응용분야 (자료: 구글 이미지, Ryan)


5. 향후 전망 


 최근 외국계 기관사, 증권사들에 의해 코로나 발 반짝 메모리 호황과 이에 따른 메모리 고점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미/중 무역갈등, 낸드 시장에서의 2위 Kioxia(키톡시아)와 3위 WD(웨스턴디지털) 간의 인수 합병 이슈까지 더해져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 2017-2019년은 메모리 시장의 전무후무한 슈퍼사이클로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DC 업체들의 Cloud Service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발생했다.

(*Internet Data Center의 약자로 Cloud Service를 제공하는 서버)


 고객들은 이 시기를 겪으며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면밀한 수요 예측과 이 사이클을 역이용하는 구매 전략을 구사하며 메모리 제품의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기에, 과거와 같은 메모리 시장의 급격한 반등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D램의 시장점유율(약 30%)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 PC, Mobile 제품에 한정된 메모리 제품의 응용처가 서버 및 네트워크, Automotive로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정체되거나 역성장하는 특정 응용분야를 다른 응용분야가 크게 성장하며 메꿔주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모멘텀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자료: 박재근 교수)

 

 SK하이닉스는 현재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1% 4위를 하고 있으며 연간 2  규모의 적자(2020 기준) 기록하고 있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 부분을 인수하며 해당 시장에서도 3 체제를 굳건히 하며  경쟁력을 점차 키워 나갈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낸드 플래시 시장점유율 (자료: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당사 또한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 및 이미지 센서등 미미하지만 비메모리 분야 사업도 영위하고 있기에 10년 후의 당사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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