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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Aug 30. 2021

SK하이닉스, D램 치킨 게임의 생존자 (1)

메모리 반도체(D램) 시장의 독보적인 2인자

 최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TrendForce와 미국계 IB인 Morgan Stanely는 올해 4분기 D램을 필두로 한 메모리 제품 수요 축소 및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 시장 호항의 종말을 예고하면서, 국내 대표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맥없이 빠졌다.


 이에 '대한민국 시가총액 2위', '메모리 반도체 2위(매출 기준)', '전 세계 4위 반도체 회사(매출 기준)' 등의 수식어가 붙는 SK하이닉스의 성장 역사, 회사 개요, 제품군,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020년 매출 기준 Top 15 반도체 회사 Ranking (자료: IC Insights)

1. 역사


 SK하이닉스(KRX: 000660)의 창립 및 성장 역사에 대해 이해하기 앞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태동 및 흥망성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언론에서 많이 다뤘던 내용이기에)


 메모리 반도체는 사실 현재 CPU 최강자인 인텔에 의해 처음 개발 및 판매되었다. 첫 메모리 반도체 제품은 SRAM(1969년 출시)이며, 그 이후에는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DRAM(1970년 출시)으로 이어진다.


 메모리 시장(D램)을 주도한 것은 1970년대에는 미국, 1980년대에는 미국/유럽/일본/한국, 1990년대부터는 사실상 일본과 한국업체들 간의 춘추전국시대였다.  

(낸드 플래시의 도입과 성장은 200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단 제외함)


D램 시장 변천 (출처: 한경닷컴)

SK하이닉스의 전신은 1983년 (고) 정주영 회장님이 설립한 현대전자이며, IMF 이후 반도체 빅딜로 1999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되며 2001년 하이닉스(Hynix)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 후 2000년대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치킨 게임으로 대규모 적자 및 워크아웃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뼈를 깎는 노력과 함께 D램 시장의 3강 재편으로 최후의 생존자가 되었고, 2012년 마침내 SK그룹에 편입되게 된다.


2011년 당시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 부정적인 견해 또한 존재함 (자료: 한겨레)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크게 D램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로 양분되며,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11%의 시장점유율(M/S)을 가진 4위로 아직까지 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 삼성전자, 키옥시아(도시바) 달리 낸드 플래시 시장의 후발주자였으며, D 치킨 게임에서 생존을 위한 모든 resource 투입했기에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아직은 미흡하다.



2. 회사 개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생산하여 PC, Mobile, Server 등 Set 업체들에 판매하는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중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매출의 95%(D램 75%, 낸드 플래시 2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D램 단일 품목에 크게 의존하는 반도체 회사이다.

(이에 따라 회사 매출 및 영업이익이 D램 수요 및 가격 변동에 매우 예민함)


 D램 단일 품목이라고는 하나 D램에도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있으며, 전사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텔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하는 등 낸드 플래시 사업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자료: SK하이닉스)

 여담으로 특이하게 이 회사의 CEO는 2명인데, 스탠퍼드 전기공학 박사 출신인 이석희 CEO (현대전자 입사 후 인텔을 거쳐 컴백) 1인 체제였다가 SK하이닉스 인수에 큰 역할을 했던 SK텔레콤 사장인 박정호 부회장이 올해 초 합류하며 2인 체제로 바뀌었는데 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


2014-2020년(7년) 간 SK하이닉스 Segment별 매출 비중 및 영업이익률 (자료: Ryan)

 SK하이닉스의 7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호황과 불황이 극명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 보인다. 통상 2-3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번갈아 반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회사의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률 또한 큰 차이가 난다.


 호황기에는 고객들의 강한 수요 대비 공급사들의 Capa.(생산량) 제한에 따른 공급 부족(Shortage)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제품 가격이 급상승하고 공급사들의 재고 또한 줄어들며 같은 고정비를 지출하더라도 최대 매출 및 영업 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반대로 제품 가격 하락과 메모리 제품의 재고 축적뿐만 아니라, 공급사들이 호황기에 있었던 강한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집행한 CapEx 투자와 같은 비용까지도 부담하게 되어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 주기 (자료: 유진투자증권, 박재근 교수)


 이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특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들쑥날쑥 하기에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대비 보수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에 외인, 기관 등과 같은 투자자들은 동사의 가치 투자보다는 사이클을 예상한 모멘텀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음 편에는 제품군 & 사업 포트폴리오,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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