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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용이 Oct 19. 2015

아름다운 회사소개글, 뉴스퀘어

아름다운 회사소개글, 뉴스퀘어



개인적으로 기업이나 브랜드를 분석을 할 때,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보고 무언가를 판단하기 이전에 항상 회사소개서를 먼저 본다. 웹사이트 하단이나 구석에 있는 About us에 들어가 회사소개서를 곱씹어보고, 다시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본다. 이 단계에서 개인적인 취향을 내려놓고, 회사소개서에 서술된 철학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느껴지는지 들여다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회사소개서는 그 기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있는, 기업에 대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사람(창업자, 대표이사, CEO 등)에 의해 작성되기 때문이다. 회사소개서에 나타난 기업철학은 해당 기업이 외부인에게 공개하는 최고 가치있는 정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회사소개서에는 그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나아가고자 하는 바가 나타나있다. 기업 설립 당시의 마음이 담겨있으며, 그 기업이 거쳐온 역사가 있다. 소개에 사용된 문장들과 단어들은 보통 그 기업의 대표자가 임직원들에게 항상 하고다니는 말이다. 때문에 회사소개서를 통해 해당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떤 동기로 일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어낼 것인지도 예상할 수 있다. 회사소개서의 '형식'을 통해 해당 조직의 문화를 알 수도 있다. 보통 홈페이지에 'CEO 인사말'란이 별도 구성되있거나, 한국 회사임에도 회사소개서에 외국인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들을 걸어놓은 회사는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경우가 많다.


아무튼, 나는 회사소개서를 중요시여긴다. 평소 많은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오가며,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About us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 대학생을 위한 미디어 어플리케이션(11월 출시)을 준비하며, 많은 미디어 업종 회사들의 회사소개서들을 읽었는데, 충격적이었던 회사소개글이 하나 있다. 2013년 12월 창업한 '뉴스퀘어NEWSQUERE'라는 뉴스 스타트업의 회사소개글이다. 일단 읽어보자.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써라.
그러면 빛에 의해 인도될 것이다.
-
조셉 퓰리처 (Joseph Pulitzer)




너무 많이, 그리고 빠르게 공급되기만 하는 뉴스. 정작 독자들은 ‘뉴스’의 흐름에 휩쓸려 제대로 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뉴스를 접할 기회는 훨씬 더 많아졌는데 말이죠. 도대체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왜 이리도 어려우며, 기사 안에 모르는 내용과 용어는 어찌 그리도 많은 것일까요? 뉴스 초보자를 계속 초보자로 남게 하는 이 ‘진입장벽’을 무너뜨릴 순 없을까요?

뉴스퀘어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뉴스 미디어입니다. 뉴스퀘어는 ‘더 나은 이해’라는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 독자가 기존에 접했던 모든 콘텐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형식과 내용을 추구합니다. 뉴스퀘어 안에 담긴 모든 것은 독자 여러분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이 글을 보고 계신 지금 이 순간에도 저희 뉴스퀘어 팀은 독자의 뉴스 소비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겁니다.

뉴스퀘어의 역할은 'Gate Keeper’가 아닌 'Agenda Keeper’입니다. 현재의 언론은 언론 고유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Gate Keeping’을 통해 뉴스를 취사 선택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필요한 언론의 역할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독자들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일과 관심사를 놓치지 않도록 의제를 추적하여 그 변화를 꾸준히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타임라인 UI를 기반으로 한 뉴스퀘어의 독창적인 Agenda Keeping은 독자들의 올바른 가치 판단과 사회 참여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뉴스는 그 내용, 형식, 전달 방법 등 모든 것이 기존과 달라야 합니다. 신문에서 데스크탑으로,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 또다시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뉴스를 접하는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나, 정작 그 틀 안에 담기는 내용은 200년 전 신문에 담기던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Digital First’를 외치지만 디지털을 기반으로 탄생한 뉴스퀘어는 ‘Digital Only’ 만을 추구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디어도 변화해야 합니다. 뉴스퀘어 구성원 모두는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다음 세대의 미디어를 목표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표현기법적인 것들을 떠나서, 힘있으면서 쉽고, 부드럽고, 겸손하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나보다 한 살 많으신 분이(27세) 썼다고 하기에 너무도 투철한 기업가정신과 저널리즘이 느껴진다. 충격적인 것은 뉴스퀘어 소개글에 나타난 정신은 '온전하고 완전하게' 뉴스퀘어의 서비스에 배어있다. 뉴스퀘어의 서비스는 기성언론이나 일반적인 뉴미디어와 뚜렷하게 다르다. 회사소개서에서 강조된 부분 '더 나은 이해', 'Agenda Keeper', 'Digital Only'을 위해 과감한 결단들을 하였고,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1.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웹사이트

 뉴스퀘어의 웹사이트는 지면을 그대로 때려넣은 것 같은 일반 미디어 웹사이트와 달리 시원시원하다. 너무 빠르게 많은 정보들이 오가는 피로한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에게 최신의 중요한 것을 쉽고 보기좋게 전달한다. 뉴스퀘어에는 기사들이 많지 않다. 최신의, 다양한 소식들을 빠르게 전하는 기존 미디어의 상식을 용감하게 파괴했다. 뉴스퀘어에는 기사 수가 적은대신, 기사들이 깊이도 있고 쉬우며, 아주 정성스레 제작된 기사들로 채워져있다.
 

2015년 10월 19일 새벽 2시 기준 뉴스퀘어 홈페이지 메인



뉴스 사이트인데 브런치 같은 느낌이든다. 아니, 감성 글쓰기 채널 브런치보다 더 시원시원하다.



2. 타임라인 구성과 Agenda Keeping

뉴스퀘어의 타임라인 구성과 Agenda Keeping



뉴스퀘어의 뉴스는 시간순으로 배치된다. 시간순 배치도 재미있지만, 자세히보면 뉴스 하단부분에 '26 STORIES'라고 적혀있는 것이 보인다. 뉴스퀘어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어왔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건들을 쉽게 기억하고 쉽게 잊는다. 뉴스퀘어는 중요한 이슈에 대해 반 년이고 일 년이고 추적하여 기사를 써낸다. 동양사태에 관한 뉴스 하단에 있는'26 STORIES'는 해당 이슈 관련해서 뉴스퀘어가 지금까지 써온 기사가 26개라는 의미다. 클릭해서 들어가면, 해당 사건이 지금부터 어떻게 흘러왔는지 전부 들여다볼 수 있다.



3. 뉴스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친절함

뉴스퀘어의 넥슨-NC 경영권 분쟁 기사



IT 종사자 또는 게임에 관심있는 사람, 또는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에 누가 관심이 있겠는가? 관심이 있는 사람도 온갖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한 '경영권 분쟁'같은 기사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뉴스퀘어는 모든 사람들이 중요한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각각의 이슈들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지식을 전달하며 기사를 시작한다. 기사를 한 번 보자.



10월 16일자 넥슨과 엔시소프트 경영권 분쟁 관련 뉴스퀘어 기사



제목도 쉽고 재미있다. 우리 이만 헤어져.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친절하고 부드러워 읽는이가 자연스럽게 빠져들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다. 동시에 깊이도 있다. 이처럼 뉴스퀘어의 뉴스는 전문적인 정보 습득을 위한 고된 학습행위들(예를들어 경제신문을 읽기위해 경제용어사전과 멘큐의 경제학을 읽는 행위 등)을 필요없게 만든다.





뉴스퀘어는 시사상식이 절실한 취준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미디어다. 취업준비 하시다가 '대학생, 취준생들이 뉴스 읽기 참 힘들다'싶어 뉴스를 요약하고, 쉽게 쓰는 것에서 출발한 미디어라고 한다. 아마 차츰 뉴스퀘어만의 저널리즘을 정립하였고, 깊이를 더해가게 되었으며, 기존의 모든 것들을 비틀어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뉴스퀘어는 가치있다 생각하는 것을 창조하기 위해 뿌리박혀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뽑아내고 깨부쉈고, 철학과 제품이 일치를 이루는 근사한 창조를 해냈다. 뉴스퀘어 회사소개서 같은 강력한 정신이 느껴지는 글을 쓸 수 있는, 그것 그대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뉴스퀘어 박태훈 대표님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만나뵙자고 조르는 중이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아직 없는데 빨리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뉴스퀘어 웹사이트 : http://www.newsqu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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