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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찬영 Dec 07. 2024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노래와 그렇지 못한 노래

왜 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할까?


선생님! 최애 곡이 뭐예요?



아이들과의 체육 시간. 한바탕 열심히 놀고 나서 다 같이 노래를 들으며 쉬는 중, 


한 아이가 내 최애곡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내 최애곡? 좀 이상할 텐데~"


요가와 명상을 접한 뒤, 듣는 노래도 요상하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요가 명상 음악, 그리고 common gathering이라는 가수의 찬송가, 클래식 연주곡 등 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노래를 많이 듣게 되더군요. 


그리고 최근 꽂힌 노래는 다름 아닌 '성악곡'입니다. 



요즘 저의 최애곡,,, Eric Whitacre의 Sing gently




치유적인 노래와, 그렇지 않은 노래


노래에도 치유적인 노래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폐 아동을 치료하는 데, 부모들이 얘기하는 특징 중 하나는 아이가 아빠를 무서워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아빠 목소리는 저주파 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W. 포지스, 다미주이론, 위즈덤 하우스, 85쪽


아이들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높은 목소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주파, 즉 낮은음은 '포식자'가 내는 소리로 인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운율'입니다. 단조로운 목소리보다는, 높낮이가 큰 목소리를 더 '안전하다'고 여기죠. 


우리가 아이들을 대할 때 저절로 애교 있는 목소리가 되는 것은 아마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나 봅니다^^.


그렇다면 높은 목소리와 운율,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노래는 무엇일까요?


다미주이론의 저자 스티븐 포지스는 이것이 바로 '성악곡'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그는 '청각 프로토콜'이라는 것을 활용해 자폐아를 치료하는 데 큰 효과를 얻었는데, 이는 성악곡을 변주한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듣는 음악은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줄까?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한창 랩 음악에 빠져 있던 기억이 납니다. 온갖 욕설과 다크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그 시절의 노래들 ^^;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입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데에는 그 랩 음악이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를 안정되게 만들어 주었냐? 그것은 아닐 겁니다. 


적어도 치유 공간에서만큼은 치유적인 노래를 틀어주자



이런 경험도 있습니다. 원래는 기타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감미로운 기타 소리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소매틱 수업을 들을 때마다 선생님이 감미로운 기타 노래를 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틀어주신 노래는 밑에 첨부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요가 수업을 몇 달 동안 꾸준히 들은 한 60대 여성분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기해. 이제는 내가 집에서 명상 음악을 찾아서 듣는다니까. 마음이 편안해져. 



노래의 취향을 바꾸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어떤 노래를 듣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꾸준히 경험하다 보니 어느샌가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노래가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의 노래 취향은 어떠신가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을 때, 어떤 노래를 들으시나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몇 가지 추천곡, 한번 듣고 가시죠 ^^



1. Parijat - Thank you

펠든크라이스 소매틱 수업에서 매일 틀어주셨던 음악



2. Essie Jain - O, I Love You

엄마에게 위로를 받는 것 같은 노래. 처음에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만큼 위로가 되는 노래도 없습니다. 




3. Gjeilo - The Rose

가슴이 웅장해지는 성악곡입니다. 성악곡 특유의 벅차오르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p.s.

제 요즘 최애곡 'Sing gently'를 틀어주니 돌아온 반응은...


"선생님 너무 무서워요 ㅠㅠ"


바로 노래를 끄고 '여자친구'라는 아이돌의 노래를 틀었습니다.


역시 노래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틀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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