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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츄리보이

by 홍작자

시골의 삶은 조용하고 고요하다.

오후 9시면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어지간한 식당, 술집은 문을 닫는다.

비가 온 뒤에는 서울에서는 들을 수 없던 개구리들이 미친듯이 쇼미더머니를 준비중이고,

밤에는 볼 수 없던 달과 별자리들을 선명하게 볼 수가 있다.


시골이지만 전원주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축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시골이라 차는 필수다.

차없이 서울이라도 나가려면 한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겨우 타서 역에 도착해서 다시 열차를 기다려야만 한다.


서울에서 놀다가 귀가를 할 수는 없다.

한 번은 서울에 나갔다가 차도 끊기고 답도 없어서 노숙하다가 첫차로 돌아온 적도 있다.


아직 여기는 텃밭에 각종 야채들을 심은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옥수수, 고추, 포도, 대파, 토마토... 그냥 키울 수 있는 것은 다 키우는 듯 하다.

닭장도 보이고, 우사도 보인다.


주말이면 1박 2일 혹은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놀러온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오늘도 읍내에 하나로마트를 잠시 들려보니 방학이라 고기와 술을 사서 펜션으로 가는 mz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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