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관심이 없던 내가
벌써 사무실에 키워야 할 식물들이 일곱 생명이다.
각각 물 주기에 따라 달력에 표시해가면서 정성스럽게 관리했다.
잎사귀가 메말라가는 것을 보면 분무기를 구매해서 뿌려주고 퇴근하고 너무 습하고 건조할까 봐 퇴근 직전에 창가에 모두 옮겨 두면서 나도 모르게 애지중지 키웠다.
그렇게 내 사랑에 보답하듯 새 잎을 줄 때는 하루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최근에 자꾸 말라 가는 나무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광합성을 좀 시키려고 보니 화분이 너무 커서 혼자 힘으로 퇴근 때마다 옮겨놓기가 힘들어서 사비 들여서 바퀴 달린 물받이로 바꿔서 옮기고 살아달라고 할 수 있다고 틈날 때마다 말하고 갔다.
나의 바람과 달리 더욱더 힘을 잃어가는 화분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
아직 새순은 초록빛인데 나무뿌리는 이미 생기를 잃고 썩어가고 있다.
새순은 아직도 버티는데 뿌리가 저 모양새라면 죽을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혹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며 포기하지 않고 탕비실에 두었는데..
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보니 내 가슴이 서늘해진다.
적어도 내가 키운 식물들이 내 잘못으로 죽어가는 것 같아서.
죽어가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난 또 말하고 간다.
제발 살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