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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엘 Oct 27. 2024

나를 팔기 어려운 이유

자랑 좀 하면 어때요?


1. 여러분은 스스로를 잘 파는 사람인가요? 누군가 저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저는 자신있게 YES!를 외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요즘 함께 공부하는 모임 앤드엔에서 나라는 사람을 더 들여다보고, 어떻게 잘 팔지 궁리하고 있는데요. 나를 판다는 것, 이게 쉬운 거 같으면서도 정말 어려운 미션이더라고요. sns를 하는 분들이라면 퍼스널브랜딩이라는 말을 한번은 들어봤을 텐데요. 저는 지금까지 퍼스널브랜딩을 단순히 sns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케팅 기법 정도로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꼭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나를 파는 행위는 꼭 필요하더라고요. 세상에 수 많은 매력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나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one of them이 되고 말테니까요.


2.판다는 건 뭘까요? 판다는 뜻의 한자어는 賣 팔(매) 자인데요. 이를 파자해보니 貝 조개(패)가 들어있더라구요.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조개가 화폐로 통용되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판다는 건 어떤 물건을 몇 개의 조개와 환산할 수 있느냐와 연결되더라고요. 또 賣는 판다는 의미와 함께 내보이다, 과시하다, 뽐내다, 자랑하다, 전력을 다하다, 힘을 아낌없이 발휘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어요. 영어로는 sell, 역시 판다는 의미에 더해 납득시키다 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어요. 결국 내 물건이 이만큼 좋다고 자랑하고, 과시하여 납득시키는 행위가 판다는 것이더라고요.


3. 결국 나를 판다는 건, 나라는 사람이 이런 저런 능력이 있다고 자랑하고, 과시하고, 여러 개의 조개와 맞바꾸는 행위라고 정리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저는 왜 스스로를 잘 파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YES!를 외치지 못했을까요? 그 이유는 스스로를 자랑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왜 자랑하지 못 할까요? 스스로를 낮추는 한국인 특유의 겸손함 때문도 있겠지만,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고요.


4. 최근 갤럽 강점검사를 하고 코칭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코치님의 말에 따르면 의외로 사람들이 자신의 타고난 강점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강점이라고 생각을 못 한다고 해요. 예를 들면 저는 강점검사를 하면 책임 테마가 2위로 나오는데요. 책임이라는 게 저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강점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의외로 일을 하다 보면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신 예시를 들어볼게요. 회사에서 어떤 부장급 직원분께 임원급 자리를 제안했는데 그 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해요. 그만큼의 책임감까지는 지기가 싫었던 거에요. 저 역시 같은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어요. 팀장님이 퇴사하시며 팀장 자리를 제안 받은 거죠. 당시 파트장이었던 저는 특유의 책임감으로 그 자리에서 팀장 자리를 수락했어요.


5. 두 번째 이유는 상대를 납득시킬 자신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납득시킬 자신이 없는 이유는 스스로가 납득이 안 되서겠죠. 이건 자신감과도 연결되는데요. 자신감이 없는 이유는 스스로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에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몇 개 있을 거고요. 저 역시 누구에게 말하지 못할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답은 한 가지더라고요. 자신의 조개를 예쁘게 바라보는 눈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나를 팔려고 하면 자꾸 나의 관점에서만 나를 바라보게 돼요. 그래서 부족함이 더 많이 보이고 강점은 당연해보이게 돼요. 하지만 한발자국 떨어져 제 3자의 관점에서 날 바라보면 ‘나 꽤 매력적인 사람이잖아?“하며 나를 다시 보게 되더라구요.


6. 나로부터 한 발자국 떨어져 보는 게 어렵다면 주변에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제가 진짜 써먹어본 방법인데요. 의외로 내가 당연히 여겼던 강점들을 가족, 친구, 동료들이 더 잘 찾아주더라구요. 저도 남편과 친구들 덕분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저의 장점과 업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추가로 강점검사까지 해본다면 자신의 강점을 더 또렷하게 알 수 있을 거에요.


7. 나를 판다는 건 자신의 조개를 탐색하고 예쁘게 가꾸고 자랑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너무 냉정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조개를 어떻게 하면 더 반짝거리게 만들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자랑할지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를 자랑하고 잘 팔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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