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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가좋아서 Jun 13. 2019

보고 듣고 마시고 느낀 지난 삶의 결론

한국에서도 와인 문화가 많이 발전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딜 보 나 와인은 아직까지는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는 술은 아니다. 와인 문화 자체가 덜 정착되었고 가격의 부담이 나를 비롯한 일반 소비 자들에게 크게 다가온다. 또 우리나라는 소주라는 우리 정서에 너 무나 잘 맞는 술이 있어 굳이 가격 부담을 느껴가며 와인을 소비 하기에는 크게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이 비싼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술이기 때문이다. 소주 역시 해외에 나가면 가격이 몇 배로 띈다. 같은 이치다. 아직 한국의 와인 시장 규모가 작기도 하고 늘 와인 을 수입하는 입장이기에 가격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주류세 제도가 사실 썩 괜찮아 보이지 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세금이 가격에 따라 비례하는 종가세 방식 을 채택하고 있다. 와인 가격이 비쌀수록 세금도 비싸진다. 현재 수입된 와인에 붙는 세금은 68%이다. 주세, 관세, 교육세 등등 다 양한 이름으로 세금이 더해지고 거기다 각 수입사와 판매처의 마 진을 더한다면 와인 가격은 손쉽게 배로 띌 수밖에 없다. 다른 나 라의 주세 방식과 비교해본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인정하더라도 많이 씁쓸해지는 게 현실이다. 


보다 월등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국민 소득이 높아진다거나 주 류세가 바뀐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아마 앞으로도 와인 문화가 대 중화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크고 작은 수입사들이 문을 닫고 있는 지금 그 상황은 더 열악하기만 하다. 어쩌면 내가 죽을 때까 지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와인이라는 술이 가지는 향과 맛 그 매력은 충분하다. 


제도적인 부분은 그렇다 치고 우리가 와인을 보는 시선이나 관 점은 약간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와인이 조금 더 대 중화되고 일상에서 평범하게 즐기는 술이 되려면 지금보다는 와인 에 끼인 허영을 조금 빼버리고 잘못 알려진 지식과 정보가 마구잡 이 식으로 퍼지기를 막고 마냥 와인만이 최고의 술이라는 시선이 아닌 우리의 식탁을 빛내주는 괜찮은 알코올로 생각하는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처음 와인을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7년이 가까운 시간 이 흘렀다. 다행히 책을 가까이하는 편이라 그동안 국내에 출판된 와인 관련 서적은 거의 다 읽었다. 국내에 와인 책은 그다지 많이 출판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년 외국서적 번역판을 포함해 국 내 저자들이 쓴 책들이 2~3권씩은 출판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 와인에 관한 다양한 저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는 어떤 부분에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누군가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글을 쓰기도 한다. 저마다의 관점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글을 읽으며 나 역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고 내 의견을 정리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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