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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가좋아서 Nov 17. 2017

와인을 마시면 건강해져? 와인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와인을 마시면 건강해져? 와인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것들은 다 그 나름의 영양소가 있다. 항상 TV나 신문 광고에서 하나의 식품을 소개할 때 그 식품 안에 영양소를 특히 강조해서 소개하면 마치 그 하나만 먹으면 온몸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온다. 그렇다고 막상 또 그것만 섭취한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절대 아닌데 말이다. 옛날부터 TV에 마늘이 나오면 마늘이 좋다고 챙겨 먹으라 하고, 파가 나오면 파가 좋다고 챙겨 먹으라 하고, 콩이 나오면 콩이 좋다고 챙겨 먹으라 하고, 두부가 나오면 두부가 좋다고 챙겨 먹으라 하는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세상 모든 음식은 대부분 우리 몸에 이롭다는 것을 절로 깨닫게 된다.


와인은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술이긴 하지만 약이나 건강 보조식음으로서의 가치가 있지는 않다. 여러 매체에서 와인을 권장 섭취 시 건강에 좋디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니지만 이건 비단 와인뿐 아니라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것은 적당히 섭취했을 때 건강에 이롭다. 괜히 또 와인을 만병통치약식으로 몰고 가는 와인 찬양론자의 입장에는 나는 조금 반대한다. 와인과 건강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프렌치 패러독스이다. 시중에 출판된 거의 모든 와인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프렌치 패러독스

1979년부터 이러한 현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55세부터 64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 허혈성 심장병 사망률과 국민소득, 의사와 간호사의 비율, 지방, 섭취량, 알코올 소비량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와인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통계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와인이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을 낮춰주는 원인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었다. 한편, 1982년부터 지금가지 진행 중인 모니카 프로젝트는 심장병의 위험인자들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적인 조사사업으로 세계보건기구(WTO)가 주도하고 전세계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 사업이다. 1989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방을 미국, 영국인 못지않게 많이 섭취하고 흡연율도 유사한 프랑스인들이 유독 심장병에 덜 걸리는 이유가 레드와인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두산백과-


이 사실만 보면 당장에라도 오늘 밤 레드 와인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마치 레드 와인이 수명을 연장이라도 해줄 것처럼 보이지만 애석하게도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은 낮지만, 알코올로 인한 질병과 사망 비율은 더 높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프렌치 패러독스를 바라보면 생각이 또 달라진다. '와인, 문화를 만나다'를 저술한 장홍 박사님의 이야기를 보면 유럽 여러 나라의 심장병 사망률과 평균 수명은 프랑스 북부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프렌치 패러독스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며 와인이 비결이라기보다는 그 사람들의 느긋한 생활 태도,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다량 섭취, 온화한 기후 등이 와인 음주와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프렌치 패러독스 보다는 지중해 패러독스가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전한다.


실험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또 어떤 것을 기준으로 했느냐에 따라 언제든 해석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와인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와인은 그저 와인답게 즐기면 그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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