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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Mar 29. 2020

조직을 혁신하는 방법

Tim Brown on creativity and play, TED

조직을 혁신하는 방법

Tim Brown on creativity and play, TED Partner Series Reflection journal


항상 생각했던 이상적인 조직은 IDEO의 목표처럼 모든 직원이 절친인 회사와 같이 즐거운 조직이었다. 그러나 사회는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꽤 많이 있으나,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같은 조직의 조직원이 즐거운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재미있는 분위기와 재미있는 사람들로 팀을 꾸리면, 재미있는 조직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그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학창 시절 학교를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반 친구들과 사이는 좋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은 항상 재밌었으나, 학교 가는 것은 항상 싫었다.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 공부해야 하는 것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수 있지만,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학교를 가는 것은 싫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학교는 끊임없는 평가의 현장이었기 때문에 그 평가의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발표와 질문에도 그것은 정답과 오답이라는 평가가 따라오고, 행동 하나하나도 모두 선생님의 채점이 이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회사도 이와 비슷한 점이 즐겁지 못한 것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신입들이 내는 아이디어들은 좀처럼 칭찬받는 법이 없으며, 능력보다 연차에 의해 무시를 많이 받기도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슈가 많이 되어 줄어든 경향이지만, 복장이나 나아가 생활습관까지 지적받기도 한다. 학창 시절을 지나 비교적 자유로웠던 대학생활 이후에, 또다시 평가가 일상인 회사생활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히 싫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디자인 싱킹은 이러한 조직에 대한 거부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효과적이다. 디자인 싱킹 중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디어의 질보다 양이며, 이와 연결되어 가장 중요한 참여자의 태도는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회의를 거치면서 아이디어가 킬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적어도 디자인 싱킹에서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팀원들에 대한 불필요한 평가를 지양하는 태도를 모두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외국은 어떤지 모르나, 우리나라의 많은 조직들이 단숨에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꿔 평가를 지양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이에 중요한 것이 무기명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디자인 싱킹의 과정에 무기명으로 도입한다고 생각했을 때, ‘현재의 시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그 외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 팀들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회의를 많이 하고 있는데, 현재 화상회의 시스템, 채팅 시스템 등은 모두 무기명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디자인 싱킹을 구조화한 Online System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시기에 디자인 싱킹의 과정을 완벽히 구현한 Online System이 만들어진다면, 구성원 모두가 디자인 싱킹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조직도 디자인 싱킹을 시행하기 편할 것이며, 디자인 싱킹을 이미 활용하던 조직도 이 시스템을 선호할 것이다. 결국 코로나가 지나가도, 회의실에서 상당히 많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회의를 진행하는데, 만약 이 코로나로 인해 디자인 싱킹 Online System을 적용했던 조직들은 지속적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이 시스템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만약 만들어 본다면, 디자인 싱킹의 흐름대로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로우를 만든 후 각 단계에서 디자인 싱킹을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장치들을 심어놓는 것이다. 예를 들면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익명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할 수 있는 구조, 아이디어를 리스트화 후 투표할 수 있는 구조 등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디자인 싱킹이 조직을 혁신시키는 요소로는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조직, 프로토 타입 등이 있으나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는 디자인 싱킹을 조직에 적용하여 개선될 수는 있으나, 완전히 조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이제까지 몇 년이든 사용해왔던 방법에서 과감히 벗어나 디자인 싱킹에 맞는 사고방식을 조직의 구성원들이 모두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 콜코 『이제는 디자인 싱킹의 시대』 링크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category_id/5_1/atype/ma/article_no/577/page/1


Tim Brown on creativity and play, TED Partner Series, May 2008, http://www.ted.com/talks/lang/en/tim_brown_on_creativity_and_pla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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