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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Feb 01. 2020

[매력 탐구]우리가 이태원 클라쓰를 봐야 할 이유(2)

소재마저도 다양한

[매력 탐구] 우리가 이태원 클라쓰를 봐야 할 이유(2)


 이태원 클라쓰는 다양한 소재가 쓰였다. 그중에서도 소재를 2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초반에 사람을 끌어당기기 위한 소재와 본 사람을 매료시키는 소재가 있다. 처음 볼 때는 초반의 소재가 중심 소재인 것 같아 보이지만, 진짜 중심 소재는 속에 숨어있는 두 번째 소재이다. 초반에 눈에 띄는 소재는 정의, 학교폭력과 같은 고전적인 소재, 이후에는 음식점, 창업 등 물론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주제는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소재는 다양했다. 이 소재들 또한 캐릭터처럼 고전적이라서 끌렸으며, 신선해서 또 끌리는 맛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 소재들이 연결되는 방식이 매우 신선해서 더 사람들이 끌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의와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는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그만큼 흔한 소재이다. 당장 퀴즈로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콘텐츠 5개를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쉽게 떠오를 것이다. 네이버 웹툰에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해도 그 정도이며, 학교가 배경인 영화나 드라마들은 대부분 학교폭력이 나온다. 그래서 만약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로 계속 이어졌으면, 그냥 재밌는 웹툰이 될 수는 있어도, 드라마까지 되는 명작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박새로이가 음식점을 창업하는 조금 새로운 소재를 꺼내서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게다가 학교폭력에서 음식점 창업으로 소재를 전환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는 없지만, 박새로이가 출소하고 오수아를 처음 만나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렇게 흥미로운 소재들보다 우리를 매료시키는 진짜 소재는 바로 사람이다. 앞서 말한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물론 주인공인 박새로이의 신념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는 하지만, 각자 모두의 이야기가 있다. 누구는 보면서 다소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캐릭터의 스토리는 최근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또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스토리도 모두 그 상황에서의 캐릭터의 심정을 드러내며 공감과 쾌감을 동시에 준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배경인 이태원의 테마는 주인공 박새로이의 모토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것은 모든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면서 이것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스포일러라는 제한이 없다면,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스포일러라는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는 “사람이라는 소재가 너무 가까워서 흔하다고도 생각되고, 뻔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람이 제각각이라서 사람이라는 소재는 신선했고, 다채로웠으면 재미도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이태원 클래스가 끝나는 날 스포일러라는 제한 없이 다 이야기해보고 싶다.)


 이태원 클라쓰라는 콘텐츠를 표현해본다면, 하나의 단어로 부족할 것 같다. 뻔하면서도 신선하고, 자극적이면서 깊은 메시지를 던지며, 공감을 주면서 동시에 쾌감을 준다. 이중에서도 공감과 쾌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원래 스토리의 콘텐츠에서 공감과 쾌감을 주는 것은 드물다. 흔히 공감은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서 이끌어내기 쉬우며, 스토리에서의 쾌감은 현실에서 전혀 상상조차 못 하는 것을 해내는 것에서 이끌어내기 쉽다. 따라서 콘텐츠에서 공감했다가 쾌감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공감했던 주인공이 성과를 내는 해피엔딩은 다수 있지만, 그것이 앞서 말한 현실에서 상상도 못 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시도를 해도 현실성이 떨어져 공감을 잃게 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종종 본인도 몰랐던 갑자기 주인공의 숨겨진 재능이 튀어나와 공감을 잃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공감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인식하게 되는 경우도 다수이다. 그러나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공감에서 쾌감으로 가는 경로를 치밀하게 설계하여 그런 것이 없다. 이는 콘텐츠 내의 희망이 현실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태원. 평균 권리금 2억 후반, 서울 3위. 멋, 다양성. 이 작은 거리에 세계가 보인다.” 이태원 클라쓰는 제목답게 만화도 캐릭터, 소재 등에서 매우 다양했고, 그것은 모두 제각각 역할을 해냈다. 이태원 클라쓰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그래도 찾아본다면, 캐릭터나 소재나 그 다양성을 어우러 낸 ‘이태원’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이태원 같은 콘텐츠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웹툰 모두 한 번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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