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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Dec 29. 2019

새해를 맞이하면서 보면 좋은 영화 10편 추천.

아무런 미션이 없는 주말. 그 여유의 틈으로 영화들이 스멀스멀 행복하게 스며든다. '어떤 영화 볼까?'라는 고민이 이토록 행복한 고민이었던가? 리모콘으로 이리저리 영화를 검색하다가 계속 눈에 잡혔던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을 시작으로 영화에 대한 온전한 나의 사랑은 회복되었다.

그리하여, 다시 보고싶은 영화 목록을 꾸리기 시작했고, 가히 명작이라고 할만한 영화 목록을 구성하는 아주 빠르게 성공하였다.

겨울에 보면 좋을 영화, 연말에 보면 좋을 영화, 새해를 맞이하면서 보면 좋을 영화 이러한 수식어는 실은 큰 의미가 없다. 차라리 언제 보아도 좋은 영화 목록이 맞을 것이다. 허나, 시기 맞춤형 제목을 지어보기로 하고 영화 목록을 공유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보면 좋을 영화 10편 추천"


이 10편의 영화 외에 쟁쟁한 영화들이 더 많았음을 고백한다. 작성하는 도중에 블로그에 글을 쓰기로 결정하고 나서 나만의 취향으로 목록에서는 제외한 영화들 먼저 나열해본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나라야마 부시코], [잉글리쉬 페이션트], [러브 어페어] 등이다. 이 영화들은 10편 구색을 맞추는 과정에서 누락했지만 개인적 취향에서 늘 제목이 떠오르는 영화들이다.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는 내포하고 있는 의미 차원에서 추천한다.


자 그렇다면,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 책의 저자로서 지금부터 <원은정의 영화 인문학-새해를 맞이하면서 보면 좋은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1. 링컨

누구나 링컨의 업적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업적까지의 링컨의 고민을 알고 있을까? 한 인간으로서, 대통령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으로서의 링컨은 고민 앞에 무엇을 우선시했으며, 무엇을 추구했을까? 이 영화는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서의 링컨의 고민과 고뇌를 따라가면서 보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수많은 고민 앞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2. 헬프

한 사람에게는 한 인생이 존재한다. 그리고 한 인생은 한 역사를 말하며, 인생과 인생이 연결되어 세상을 이룬다. 이 영화는 단순히 차별의 문제를 넘어선 인생과 인생의 연결을 그린다. 한 사람에게서 한 인생이 생략될 때 우리가 잃는 것을 목격하기를. 그리고 글은 생략되는 인생을 기록하고 세상에 내놓는 역할을 한다. 

3. 그가 돌아왔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켰다는 사실. 소설로 읽어도 좋다. 히틀러가 현 시대에 돌아왔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독일은 전체주의를 철저하게 비판할 정도로 나치 역사를 반성하고 있다. 그런 시대에 실제 히틀러가 돌아와 그때와 똑같은 말을 한다면, 그들은 그들의 말을 어떻게 해석할까? 일단, 이 영화는 히틀러의 말들에 초점을 맞추고 보자. 그 말들이 초래한 세계사까지.

4.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 영화는 덧붙여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영화를 보라. 책을 읽어라. 순서는 필요없다. 두 가지 모두를 하라. 그리고 자신의 삶을 보라. 혹은 100세가 된 미래의 자신의 눈으로 지금의 당신을 보라.

5. 다즐링 주식회사

이 영화는 감각으로 보자. 영화의 명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말하면 우린 우리를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6. 쉬리

분단과 분단체제를 다르다. 분단되었다고 해서 분단체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또한 분단되지 않았더라도 분단체제일 수 있다. 우리의 지배하고 있는 분단체제는 우리는 민주적이게도, 인권적이게도, 자유롭게도 하지 못한다. 분단체제는 사랑을 어떻게 조각내는가.

7. 조 블랙의 사랑

https://blog.naver.com/warinee23/221752688116 이 포스팅을 참고 바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의 차원을 넘어선 삶의 경이로움에 죽음이 찬사를 보내는 이야기.

8. 여인의 향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다 좋은 영화. 삶에는 가끔 조언과 멘토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이 영화를 떠올리길 바란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때, 혹은 세상에 정해놓은 기준과 세상이 평가하는 자신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삶의 무엇을 보고 있는가? 눈으로 보지만 보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영화.

9. 레 미제라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구조는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사회구조를 이겨낼 수 있는 개인의 깨달음은 어떤 역할을 할까? 영화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말 것. 

그들의 노래는 살고자 한 처절한 절규였음을.

10. 화양연화

현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빈번한 우연과 자극적인 사건의 연속과 과감한 고백과 철회를 바탕으로 표현된다. 서로의 지나침 속에, 저쪽 곁에 있다는 것으로, 무기력한 표정 뒤에 숨은 고뇌를 읽어보기를 기대한다.

그들은 매우 느리게 그들의 열렬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 [조 블랙의 사랑]을 시작으로 오늘 [쉬리]로 이어가려고 한다. 이 영화들에 대해 나의 기억이 맞는지 확인해보려 한다. 분명 영화는 그대로인데 나는 매우 충분히 달라져있을테니 말이다.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재미는 영화가 이런 내용이었구나의 발견도 있겠지만 내가 어느 지점을 주목하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으며, 지금의 나는 그 간의 누적을 함축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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