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은정 Dec 29. 2019

<연말 칼럼> 새해에 더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가 되면 여러 마음과 생각이 공존한다. 이번 해에 대한 아쉬움과 그러면서 잘 살아내었다는 애잔함과 충실하게 이뤄낸 몇 가지 사건에 대한 애정이 일어난다. 그 감정들은 곧 새해에 대한 다른 감정들과 공유되면서 아쉬움은 다음 해에 대한 결심으로, 애잔함은 새해에 대한 설렘으로, 애정은 이번에는 더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채워진다. 특히, 올해는 2019라는 숫자의 마지막 단계를 보내고 202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 때문인지 주변에서 새해에 대한 기대와 축사를 남다르게 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새 계획, 새 일상, 새 결심 등 새해를 맞이할 때 우리가 숱하게 반복하는 것들이다. 생각해보면, 다른 날과 전혀 다른 날이 아님에도 이런 의미부여를 한다는 차원에서 새해는 인간 생애에서 꼭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날이 다른 것은 아니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의미에 의미를 더 부여하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를 잠시 나눠보고자 한다. 

이것은 예언도 아니고, 동기부여도 아니며 그저 사실일 뿐임을 일러두고 싶다. 


우리의 새해에는 반드시 더 잘될 수밖에 없다는 것. 새해에는 분명 이전 해보다 잘되게 되어 있다.

다만, 우리가 이 사실을 더 신뢰해야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더 신뢰해야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이 살아 온 세월과 과 경험과 성찰들을 신뢰해야 한다. 1년을 지나온 지금의 나와 1년 전의 나는 '같은 나'가 아니고 '다른 나'이며 1년 전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했고 '더 성장한 나'이다. 심지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도 다른 나이자 하루만큼 성장한 나이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고 새해를 살아가는 나는 '더 성장한 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우리가 새해를 살아갈 때, 제로(0)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나'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위 밑천이 튼튼하다. 그리고 새해의 하루하루를 살 때마다 더 밑천은 늘어날 것이다.


작년에 친구 때문에 아팠다면, 그 경험을 한 나는 친구 관계에 진정한 친구와 친구로서의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

작년에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면, 그 경험을 한 나는 너무 무모하거나 너무 겁을 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오히려 독이 된다는 지혜를 얻었다.

작년에 계획한 것을 이루지 못했다면, 그 경험을 한 나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와 자신의 습관을 점검하고 실천에 맞게 수정할 것이다.

작년에 몸을 돌보지 못했다면, 그 경험을 한 나는 몸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더 시간을 허락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새해를 '새로운 나'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월만큼 성장했고 지혜가 쌓였으며 경험이라는 재산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니, 당연히 이전보다 더 잘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아, 그런데 잠깐!! 자신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자신 스스로가 더 신뢰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통찰과 자신의 직관은 숱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신뢰하기를 바란다. 그것들이 스스로에게 공포를 조성하여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의 방향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 더 잘해낼 것이다.


우리의 운명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운명의 느낌을 신뢰하기를 기대한다. 지금 당장 일어난 결과가 최종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도 말이다. 오늘까지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그대의 삶에 축복을 보낸다.


원은정. 2019.12.29.                                              






















작가의 이전글 "삶의 경이로움에 대해"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