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시작을 앞두고
초등학교 다닐때 담임선생님께서는 매일 일기를 쓰도록 숙제를 내주셨다. 의무감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고,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일을 느낀 점과 함께 같이 써서 제출하곤 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선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하나의 해방감으로 느껴졌다.
지금 나는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다. 아무도 나에게 더이상 일기써서 제출과 같은 숙제를 내주진 않지만, 나 스스로 흘러가는 삶을 음미하기 위하여 되도록 매일 글을 쓰려고 한다. 거창한 글을 쓰려는 욕심이나, 유명한 작가들의 명문장을 잇겠다는 각오는 없다. 그냥 담담하게 겉멋없이, 나의 생각을 오롯이 글로 표현해내고 싶을 뿐이다.
'카비 쿠시 카비 감.'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고.'
인생은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슬프다. 오늘 행복하면 내일은 슬픈 일이 올 수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묵묵히 나의 글을 써 내려가려고 한다.
2024년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