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질문받을 것 같아 두려워....
사내에 NFT, P2E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분위기상 메타버스는 이미 한 물 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국내 첫 모바일 P2E 게임이 등장했고, 단숨에 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막연하게 게임과 NFT의 결합을 기대하던 이들에게 더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https://www.mk.co.kr/news/it/view/2021/12/1115101/
이해를 위해 NFT, P2E 등에 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적고 싶지만 아래 MIT 테크놀로지 리뷰만큼 간결하고 상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링크로 대체한다.
(왜 링크박스 안생기지)
어쨌든 한 번은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받을 것 같아 짧게 기록해두자면,
NFT
가치 증명으로써는 최고의 수단, 아트 컬렉션, 굿즈, 게임 뭐든! 희소성이 올라가면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현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그것이 좀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된 느낌
하지만 현재 디지털 아트 쪽에서의 열풍은 글쎄...
P2E
글쎄.. 글쎄... 글쎄....?
게임의 재미 요소에 '돈 버는 재미'를 추가할 때가 온 걸까? 개인적으로는 돈과 관련되면 진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디지털 게임에서 나오는 재미의 본질 중 하나는 나의 금쪽같은 시간과 실제 돈을 투자하면서 유희를 즐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물론 부차적인 이게 다라는 말은 아니다) 여기에 돈을 번다? 우선 재미를 느끼기 위해 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게 과연 Play라고 할 수 있을까?
제페토에서 캐릭터 코스튬을 팔아서 얻은 재화를 현금화시키는 것, 로블록스에서 게임을 만들어 번 재화를 현금화시키는 것, 이 것과는 아예 다른 맥락의 개념으로 P2E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 같아 우려스러울 뿐이다.
이 외에도 서비스 운영 정책 등 여러 가지 우려사항은 있지만 사실 위의 이유가 가장 '글쎄'를 외치게 되는 큰 이유이다.(물론 P2E 게임에서 경제 밸런스 잡는 거 극악일 것 같아 꺼리는 것도 있다 낄낄)
그렇다면 게임회사에서는 어떠한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까?
현재의 디지털 아트의 NFT열풍을 관찰하자면 일종의 아트컬렉션 수집에 가깝다. 우리가 재테크든 뭐든 아니면 정말 덕질의 명목으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캐릭터 피겨를 모으고, 잡지를 모으고, 신발을 수집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수집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디지털 아트들을 구매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세계를 바라보는 기대가 점점 사그라들고, 또 다른 것이 등장하고, 글로벌 열풍이 점차 사라져서, 소위 말하는 "진짜"들만 남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시점이 오면 디지털 아트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유지하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1. 정말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2. 아티스트가 유명하거나
3. 세계관이 뛰어나거나(굿즈이거나)
결국 본질은 같다. 예쁘거나, 유명해지거나, 그 세계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거나.
작품성이 좋다면 그 미래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소장할 것이고, 유명한 아티스트(또는 유명해진, 유명해질)들의 작품들은 가치가 높아질 것이고, 해리포터 굿즈는 비싸게 팔릴 것이다.
우리가 가진 세계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자산에 대한 NFT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럼 메타버스를 만들어야 하나고? 그건 또 다른 이야기 같은데요? 생각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쨌든 P2E를 섣불리 진행했다가는 서비스 종료를 하니 마니의 늪에 빠지거나, 이 열풍이 꺼져갈 때 잘 만든 게임성까지도 함께 몰락해버리는 안타까운 현상을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달까?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물론 대차게 틀렸을 수도 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