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세이
고혹적인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의 왕비가 되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Grace of Monaco)"
1950년대를 휩쓸었던 헐리우드의 전설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Grace Kelly).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릴만큼 종횡무진 헐리우드를 사로잡다, 모나코의 공비가 된 신도렐라 스토리로 유명하다.
화보 촬영차 모나코를 방문했다, 모나코의 왕자 레니에3세를 만나게 된다. 첫눈에 켈리에게 반한 레니에 3세의 열렬한 구애와 청혼을 받아들여, 1956년 4월 18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주일에 걸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레니에 3세와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이후부터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모나코 왕족과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결혼식 이후, 여배우 생활을 접고 모나코 왕가의 일원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레니에 3세가 왕위를 물려받게되자 그녀는 모나코의 '왕비'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모나코 왕가의 일원이 된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녀는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왕실 생활은 답답했고, 켈리에서 부정적인 모나코 여론 그리고 여전히 어려운 모나코 문화와 언어.
외로운 타지생활에서 믿고 의지할 사람은 남편 레니에 3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녀의 두 아이들.
하지만 공무로 인해 너무 바쁜 남편. 밥 한끼 한번 함께할 겨를이 없는데... 심신이 지쳐가던 때, 헐리우드에서 함께 작업했던 히치콕 감독이 그녀를 찾는다.
"생애 최고의 배역이 될거야. 고민해봐 그레이스"
히치콕 감독은 영화 '마니'의 시나리오를 켈리에게 건내며, 헐리우드로의 복귀를 제안한다.
남편인 레니에3세로 부터 언론에 비밀을 붙일 수 있다면 도전해봐도 좋다라는 '조건부 허락'을 구한 후, 들뜬 마음으로 마니 대본 연습을 시작한다.
하지만 켈리의 바램과는 달리. 당시 모나코의 정치 상황은 최악을 치닫고 있는데..
당시 모나코는 기업들에게 세금 0%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었고, 이에 많은 프랑스 기업들이 모나코로 넘어오게 된다. 이에 자국의 기업의 돈의 흐름이 모두 모나코로 넘어가자, 격분한 프랑스 대통령은 모나코가 자국 기업의 비호를 받는 대가를 지급해야한다며 서서희 사회, 경제적으로 모나코를 옥죄기 시작한다.
전쟁 중이였던 프랑스는 자금이 필요했고, 그 수단으로 모나코로 국민들의 세금을 선택했다. 빌미는 위에서 서술했던 '모나코가 세금율을 0% 로 낮춰, 프랑스 기업들을 모나코로 이전시켰으니, 이에 대한 세금을 모나코가 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나코를 프랑스로 합병시키겠다 라는 것이였다.
하지만 군사력, 재정, 그 어느 하나도 탄탄하지 않은 모나코는 이렇게 하지도, 저렇게 하지도 못하며 항만은 물론 수출입을 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이 프랑스로 인해 하나하나씩 막히게 된다. 모나코를 옥죄는 프랑스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모나코 국민들의 적대적인 감정만 극에 달하게 된다.
한편, 비밀리에 추진해왔던 켈리의 영화 복귀작 이야기가 언론에 흘러들어갔다. 당황한 켈리 그리고 노한 모나코 왕실과 국민들. 히치콕 감독에게 왜 언론에 이야기했냐고 따지던 켈리는, 오히려 언론에 관련 내용을 퍼뜨린 근원지가 모나코 왕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왕실 내에 첩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켈리. 그리고 자신의 영화 복귀 기사 때문에 분노한 모나코. 그 사이, 레니에3와도 불화가 생겨 켈리의 고요한 일상은, 불행으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모나코를 지키고 싶었던 켈리. 그녀는 유일하게 믿고 이쓴 신부 '터커'를 찾아가 해결책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모나코는 모나코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고, 힘의 정치가 아닌 '동감 받는 감성' 정치로 모나코의 현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모나코의 역사, 언어, 매너 등을 배우고, 대중 앞에서 설득력 있고 공감받을 수 있는 연설을 위한 스피치 수업에도 열을 올린다. 그리고, 언제나 연기가 고팠던 켈리, 하지만 스스로 히치콕에서 전화해 영화 출연 거절 의사를 밝힌다. 자신의 조국이 된 모나코를 위해 영화배우로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모나코 왕비로서의 삶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모나코 국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러 계기들을 만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자선 구호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며,
모나코의 국경에 주둔한 프랑스 군인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은 드디어 그녀가 미쳤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또한 그녀의 전략이었다. 헐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였던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모나코를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국빈들을 초대해, 모나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주려고 어렵게 주최한 파티.
그 파티에서 유럽에서 가장 영항력 있는 프랑스의 대통령 드 골의 암살 시도가 일어나고, 모나코의 위상과 외교는 손 쓸수도 없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 즈음 그간 켈리가 첩자라 의심했던 (켈리에게 우호적이게 보이지 않았던) 비서 매지.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사립탐정을 고용해 프랑스에 협조한 모나코인이 누군지 알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매지의 사립탐정에 의해 밝혀진 프랑스 첩자.
놀랍게도 그 첩자는 레니에의 친누나 부부였다. 프랑스에 협조하는 대가는 바로 레니에3의 자리를 자신들이 같는 것이였다. 켈리는 레니에 친누나 부부를 불러들이고, 그들의 아들을 봐주는 대가로 그들이 첩자로 들통날 것을 비밀로 할 것, 그리고 상황이 종결되면 모나코를 떠나 다시는 모나코로 돌아오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로 한 켈리. 적십자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켈리는 각국의 대통령, 귀빈들을 초청하여 성대한 적십자 파티를 개최할 계호기을 세운다. 초청자가 그레이스 켈리인만큼, 세계 언론의 주목도도 당연히 높았다.
그깟 여배우 출신 왕비가 모나코의 정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자신만만 호언장담했던 프랑스의 대통령이자 당시 유럽의 실세인 드 골 대통령이 직접 파티에 참석한다.
그 파티에서 그레이스 켈리는 따뜻하면서도 인자하고, 하지만 냉철한 ..엄청난 인사말을 남긴다. 본인이 모나코 왕비라는 사실을 공고히하며, 모나코는 작은 나라이지만 성실하고 진실된 국민성을 강조하며, 모나코를 위협하는 강대국에 대한 일침을 날린다.
Now some of you ask, why did I leave Hollywood? Well, I left because I fell in love with a charming prince. A man who has inspired me to see the world with enough compassion that I may want to do something about all of the unfair things that I see in it. And that's why we are honoring the Red Cross. A force for good that is very close to my heart.
제가 왜 헐리우드를 떠났는지 궁금해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예요. 그분은 저로 하여금 힘 없는 자를 지켜줘야 함을 일깨워 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부조리한 일들을 바로잡고 싶어졌습니다. 이러한 것이 적십자를 기념하는 이유겠죠. 옳은 것을 위한 힘이 제 마음을 움직입니다.
One of my dearest friends once told me that "When people dream of marrying loyalty, they rarely comprehend what it actually means. It means having to choose. I chose the House of Monaco. It may not seem a noble place, it may seem pompous and it may seem circumstantial and I may not speak its language. It frustrates me at times, but it's my home. And these are my people. And they are good people. And they're trying to do what's right in their own small corner of the world in the best way they know how. And those of you who are married will know exactly what I mean.
제가 존경하는 친구가 그러던군요. 왕족과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이 말은 선택을 뜻합니다. 저는 모나코라는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모나코가 고귀한 곳이 아니라 허풍만 가득하고 나약한 곳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전 사실 모나코의 언어도 완벽히 익히지 못했어요. 때때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이 제 집이고 이 분들이 제 사람들 입니다. 정의를 위해 애쓰는 좋은 분들이예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있는 분이라면 제 마음을 아실거예요.
Maybe I'm naive but I believe in fair tales. I do. I believe that they can exist if we really want them to. If we are prepared to work hard enough, I believe that the world will not always be full of hatred and conflict if we're willing to sacrifice enough. And that is why Monaco means to me. And in a way that is why I am Monaco. I have no army, I wish ill on no one. I bear no resistance to aggression. I'm just here.
바보같을지 모르겠지만 전 동화를 믿어요. 진정으로 원하면 동화는 이루어져요. 열정적이고 진실되게 산다면요. 이 세상을 결코 증오와 갈등이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기꺼이 제 모든걸 희생해서라도요. 저에게는 모나코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제가 이자리를 선택한 거겠죠.
저희에겐 군사도 없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침략에 대한 저항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I'm here doing what I do, trying to make a little difference in the world in the best way that I know how. But it wouldn't be real life or it wouldn't be the fairy tale, if there wasn't someone trying to destroy it, or crush it, simply because they can. And I know some of you think it's there right to do so. But I don't think anyone should have the right to crush happiness or beauty when they see it. It's not how I was raised. And it's not the world that I wish to be a part of.
제게 주어진 것들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게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 속에서도 동화속에서도 파괴하고 빼앗으려는 이들은 늘 있었습니다. 욕심 때문이거나, 힘이 있다는 이유로요. 그건 그들의 자유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행복과 아름다움을 파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요.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건 제가 꿈꾸던 세상이 아닙니다.
Because I believe in love. And I believe it's love that has brought us here tonight. And it's love that will make us put away our guns and our politics and our fears and our prejudices, and it's love that will eventually make everything right. And that is why tonight I am going to celebrate it, and I'm going to be willing to defend it. And I hope that you will do the same in your own way.. out there in your own lives.
저는 사랑을 믿어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신 것도 사랑의 힘을 믿어서겠죠. 사랑이 있어 총과 정치적 이념, 두려움과 편견을 거둘 수 있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정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을 기념하고 기꺼의 저의 나라를 지켜내겠어요. 여러분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charming prince: 완벽한 남자 친구(남편)
inspire: 고무하다, 격려하다
compassion: 연민, 동정심
pompous: 젠체하는, 거만한, 허풍떠는
frustrate: 좌절감을 주다
resistance: 저항하다, 반대하다
aggression: 공격
그레이스 켈리의 인사말과 함께 영화는 끝이난다. 사실 영화 엔딩 부분에서 그 무엇도 해결되는 것이 없어 '뭐지?'하는 의문점은 남을 수 있지만, 감독은 '그레이스 켈리의 지혜로움으로 모나코를 구했다'라는 결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주저했다.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이였던 본 영화는 상영 당시, 관객들의 야유를 들을만큼 현지에서 혹평을 얻었기 때문인다. 기대치가 너무 낮았던 탓이였나,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니콜 키드만이 이끄는 묵직한 연기와 모나코의 아름다운 풍광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왕비'로서의 그레이스 켈리를 너무나도 강조했던 탓인지, 모나코는 '너무나도 유약한 국가', 그리고 프랑스는 '돈과 권력에 중독된 무자비한 대국'으로 그려진 탓에, 조금의 불편함은 있었다. 위의 그레이스 캘리의 연설을 올려놓기는 했지만, 그레이스 켈리가 그 정도로 모나코 왕비 직을 모두가 우러러볼 만큼 완벽히 수행했는지, 너무 미화된 것은 아닌지 하는 궁금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특히 영화 엔딩에 다다를 수록 헐리우드를 주름잡던 여배우에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될 그레이스 켈리의 정체성 찾기 라는 중요한 주제를 잘 담아내고 있다. 특히 스토리는 조금 빈약했을 지 몰라도 기쁨, 환희, 절망, 후회, 슬픔 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소 복잡한 감정선을 유연하게 잘 표현해 낸 니콜 키드만의 연기는 돋보였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몇 가지 주목해보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 책임의식, 침묵의 미학, 성공, 엄마의 인생
책임의식
백마 탄 왕자님과 결혼하다는 .. 한 번 쯤은 꿈꿔봤을 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한 사람의 인생에 실제 로 일어난다.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그리고 그 임무는 단연코 쉽지 않다는 점. '내 선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라는 교훈을 준다. 그리고 동화는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침묵의 미학
입은 무거울 수록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 특히, 왕실이라면 더더욱. 켈리의 영화 복귀 소식이 누군가의 입을 통해 언론에 세어 나갔고, 그로 인해 그나마도 위태로웠던 모나코인들이 가지고 있던 켈리의 여론은 더욱 부정적이게되고, 프랑스의 압박에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이럴 수 있냐는 '왕실' 자체도 비난을 받게 된다. 누군가가 무심코 꺼낸 한 마디가 한 사람을 그리고 한 커뮤니티를 망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영화는 몇 번에 걸쳐 강조한다. 타인에게 존중 받고 싶다면, 본인이 책임 질 자신이 없다면,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지만 조금이라도 그 후회의 강도를 덜고 싶다면, 가능한 한 입을 묵직하게 하라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성공에 대한 정의
영화 감상 후, 어떻게 프랑스의 압박에서 모나코가 벗어날 수 있었는지 찾아보니 그레이스 캘리가 아이들을 낳으면서 긍정적인 여론을 생성했고, 그레이스 켈리의 인기와 영향력으로 인해 모나코를 찾는 관람객들이 증가하며 소기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낸 것이라는 글을 봤다.
영화에서 나온 명장면 (그레이스 켈리의 적집사 행사 인사말) 이 결국 모나코와 프랑스의 관계를 뒤집지는 않았지만, 이 마지막 장면은 '성공에 대한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 사회는 돈이 많거나, 군대가 많거나, 힘이 쎄거나 하는 것을 기준으로 '성공했다'라고 정의하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성공은 '진중하게 자기 삶을 대하기.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삶을 지켜나가기' 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레이스 켈리의 경우는 헐리우드 대표 여배우에서 동화 속에서나 볼 왕비가 되었지만, 그 여인에게도 희로애락과, 희생, 아픔, 정체성 혼란들이 그녀를 수없이 괴롭혔다. 그건 우리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 100이 있다면 99는 아프고 1의 행복한 기억으로 삶을 지탱해 나간다는 지인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도 나의 희생과 아픔 노력으로 인해 '최선을 다해 나의 삶을 지켜나가라' 그것이 '성공'이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엄마의 인생
영화 <마니>를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재기를 꿈꾸는 그레이스 켈리.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남편과 가족, 나라를 등질 수 없었다. 대신 그녀는 '엄마'라는 인생 최고의 배역을 선택하고, 그녀가 어렵게 거절한 영화 <마니>는 히치콕 감독과 숀 코네리의 합작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이긴 한데.. 최근 주변에 워킹맘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결혼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논다. 특히 '커리어'에 대한 부분은 더더욱이. 주변에서 정말로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사람들이 업계를 떠났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다는 공통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레이스 켈리의 경우에는 왕가라는 특수한 상황이였고, 모나코 왕가에서는 이전까지 무대에 서거나 영화 출연을 한 적이 없다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기에 그 당시 상황으로는 자신의 고집을 관철시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왕가라는 특수한 신분과 21세기로 넘어왔다고는 하지만, 엄마들이 갖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꽉 막힌 것 같은 답답한 현실은 여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드에 있던 없던, '엄마'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사는 그녀들에게 많은 존경과 사랑을 남긴다. 무엇이 되건, 엄마, 아빠 '부모'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일이고, 위로받고 존경받고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이 좀 더 용기내고 힘을 낼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좀 더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참고로 그레이스 켈리는 딸과 함께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극중 그녀가 빠른 속도로 자동차를 몰거나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없었는데,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몰고갔다고 생각하니 쓸쓸해지기도 한다.
무무네 포스트: http://bit.ly/2njHV1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