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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리툰 Jul 07. 2023

6:0 베이글스코어라도 괜찮아

롤랑가로스 직관) 1989년 우승자 마이클 창을 만나다


롤랑가로스 야외 경기장에서 강렬한 햇살을 피해 쉬고 있는데, 웬 꼬맹이와 아저씨가 비어있는 코트에서 랠리를 주고받고 있었다.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코트라 금세 진행요원에 의해 제지될 거라 생각했는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롤랑가로스의 잘 관리된 코트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보고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낯이 익은 아저씨를 자세히 바라보니, 불현듯 1989년 롤랑가로스 챔피언 마이클 창이 떠올랐다. 설마 아니겠지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보니,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이 3명 있었고 언젠가 기사에서 마이클 창의 자녀가 3명이라는 걸 읽은 기억이나 마이클 창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곳에는 나와 다른 외국인 아저씨 단 두 명뿐이었는데 아마도 우리 둘 다 마이클 창을 알아본 것 같았다. 


딸과의 랠리가 어느 정도 끝나고 휴식을 취하는 마이클 창에게 용기 내어 다가가 당신의 팬이라고 말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정중히 물어봤다. 웃으면서 흔쾌히 사진을 함께 찍어준 마이클 창...


1989년 롤랑가로스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마이클 창, 주니어 시절 이미 피트 샘프라스 짐 쿠리어 안드레 애거시와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인정받으며 프로에 데뷔, 대회 16강에서 만난 강력한 우승후보 이반 렌들과의 경기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며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 결국 결승에서 스웨덴의 스테판 애드버리를 꺾고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다.


커리어 통산 1번의 그랜드슬램 우승과 3번의 준우승 그리고 34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2008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레전드 선수 마이클 창  


그가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 우승자 타이틀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롤랑가로스에서 만난 레전드 마이클 창

그를 알아본 나 자신이 정말 대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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