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 직관) 한 여름 밤의 테니스 축제 나이트 세션 관람
카를로스 알카라즈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의 경기가 열린 필립 샤틀리에 코트
롤랑가로스 센터코트인 필립 샤틀리에는 데이 세션과 나이트 세션으로 나뉘는데,
나이트 세션은 메인이벤트 경기가 배정되며 단 1경기만 볼 수 있다.
운 좋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카를로스 알카라즈와 2021년 롤랑가로스 준우승자
그리스의 괴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의 경기를 볼 수 있어 경기 전부터 가슴이 떨렸다.
필립 샤틀리에는 경기 전부터 수많은 관중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거대한 크기의 필립 샤틀리에 코트에 입장하니 가슴이 웅장해졌다.
약 1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필립샤틀리에 코트는 2020년에서야 비로소
개폐식 지붕이 설치되어 우천 시에도 경기 진행이 가능해졌다.
붉은 앙투카 코트 위에 이 날의 주인공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경기장 곳곳에 스페인 국기를 흔들어대는 스페인 관중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테니스 팬들이 새롭게 등장한
테니스 스타를 격렬하게 환영해줬다.
그리고 등장한 그리스 출신의 세계랭킹 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강력한 서브와 전위 플레이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치치파스는 클레이코트에도 꽤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이다. 하지만 유독 알카라즈에게 약한 편인데 상대전적에서도 0:4 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고 굉장히 빠른 템포로 랠리가 진행되었다.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부치는 알카라즈에 맞서 치치파스도 전략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카를로스 알카라즈의 주특기 중 하나인 드롭샷이 터지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빠르게 가져갔다.
기대했던것보다 경기가 알카라즈의 일방적인 우세로 흘러가자 알카라즈를 응원하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며, 힘든 경기를 치뤄가던 치치파스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2:0 상황에서 맞이 한 3세트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엎은 치치파스가 좀 더 힘을 내며
경기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며 필립샤틀리에를 뜨겁게 달궜지만, 이에 동요하지 않은
카를로스 알카라즈가 여유롭게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3:0 알카라즈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1경기 뿐인 나이트세션이라 경기에 입장한 관중 대부분이 경기가 좀 더 시소게임으로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길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원사이드 경기로 끝이나서 아쉬웟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