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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lytoon Jul 10. 2023

6:0 베이글스코어라도 괜찮아

Ep15.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테니스코트 예약


테니스를 치기 전까진 우리나라에 테니스 코트가 이렇게 부족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1980년대 테니스가 유행하면서 당시 지어진 아파트마다 테니스장이 생기면서, 아파트 내 코트를 통해 테니스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고 소득이 늘며 각 가정마다 승용차를 1대 이상 보유하게 되자 아파트 내 주차공간이 매우 부족해졌고, 주차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도 잦아졌다.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기존 테니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공간을 마련하자는 제안이 등장했고, 실제로 그 제안이 효과를 발휘하며 많은 테니스장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로 인해 뒤늦게 테니스를 치는 지금의 세대는 테니스를 제대로 배우지도, 설사 운 좋게 배웠다 하더라도 칠 곳이 없는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시국엔 대부분의 공공테니스장들이 무기한 운영을 중지하며 얼마 되지 않는 사설 코트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테니스 코트 구하기가 이 정도로 어려울 줄 알았으면 아마 시작도 하지 않았겠지..

서울 내 코트를 구하는 건 정말 수강신청보다 어려웠고, 그나마 경기도권에 있는 코트는 예약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구리, 남양주, 안양, 용인 심지어 원주까지 코트가 있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테니스를 치고 싶었고, 거리 따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일 예약사이트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에 성공 시 멤버를 모아 랠리와 게임을 진행했고 예약에 실패하면 네이버 카페에서 양도 중인 코트를 구해 테니스를 쳤다.

그렇게 하루살이처럼 테니스를 치다가 공공코트가 다시 문을 열면서 조금은 수월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테니스의 인기와 함께 하나둘씩 서울과 수도권에도 코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테니스 동호인 인구가 늘어나는 수에 비하면 한 없이 부족하다.

테니스 코트 예약은 현재도 매우 치열한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연대관이 가능한 코트를 찾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트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

평일 저녁이나 주말은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동호인들이 본인의 코트를 직접 짓는 목표를 갖게 되었고 실제로 꿈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도 언젠가 내 코트를 짓고 그곳에서 재밌는 콘셉트로 아마추어 대회를 열어보고 싶다.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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