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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낫띵애니띵 Jul 03. 2018

때론 혼자일 필요가 있다

시선의 방, 감촉의 방, 음향의 방, 맛깔의 방. 함께함으로 '내가 완성되었다' 여긴 공간들이다.


어느 날 이 모든 방이 예고 없이 소등되었다. 


느닷없는 까만 시야에 나는 본능적으로 바닥을 더듬기 시작했다. 앉은 자세로 방향을 더거리다 지금  곳에 도착했다. 문이 없는 방이다. 나는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을까? 의문도 잠시, 갇혔다는 공포감에 온몸을 사방에 내던지기 시작했다. 참을 그러다가 지쳐 바닥에 누워버렸. 그리고 놀랐다. 입을 반쯤 벌리고서.


세상에나, 방은 천장이 없구나. 원래부터 없었구나. 꽤 매력적인 하늘은 담은 천장이다! 그런데 왜 난 이제야 올려다봤을까?


'완성되었다'  공간들에 하늘은 없고, 문이 없는 지금 이 곳엔 꽤 매력적인 하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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