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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민 Jul 27. 2023

#15.다이어트하는 경상도 출신 대표

OO아 빠나나우유 하나 사온나

스타트업의 얼굴은 대표이다.


가끔 언론이나 방송에 회사가 알려질 기회가 있으면


팀원들이 함께 언급되거나 사진에 실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대표 = 스타트업이다.


당시 대표는 조금이라도 잘생기게 비치고 싶었는지


끝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다이어트 명목으로 평소에 대표는 점심을 먹지 않았고


나는 점심밥을 동료들과 함께 먹곤 했다.


그날도 다르지 않게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려 나가려던 찰나


대표가 나를 불렀다.


OO아 밥 먹고 오는 길에 빠나나우유 하나 사온나



동료들과 점심을 먹은 후 평소와 다르게 내 발길은 편의점으로 향했다.


경상도에서 바나나우유라 함은 일명 '단지우유'를 말하는 것이었기에


나는 빙그레 바나나 우유로 직행했다.


그런데 문득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까 대표의 발음이 '바나나 우유하나'였던가?


혹은 '빵하나 우유하나' 였던가?


다시 전화하기도 뭐해서 짱돌을 굴리다가 빵 한 개를 고르고 바나나 우유 하나를 샀다.


그 이후의 일화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별 일 없이 넘어갔던 것 같다.


빠나나우유하나.. 빵하나우유하나..


그는 대체.. 강남에서 고등학교 나왔다더니.. 발음은 네이티브 경상도 사람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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