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라는 단어는 먼저 선에 날 생 즉, 먼저 난 사람을 의미한다. 이 단어는 논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초기에는 단어 뜻 그대로 '연장자'의 의미로 사용되다 후대에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뜻이 더해졌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도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에게는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선생'이라 부른 것이다.
나이를 중요시하는 한국문화의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열려있어 보인다. 나는 나이를 중요시하는 한국문화를 꼰대적이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니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선생이라 부르기엔 세상에 나잇값 못하는 사람이 득실거린다. 나도 꼰대지만 꼰대가 싫다. 그럴 수 있지 않은가. 싫은 내 모습도 있고 그것 또한 내 모습이다.
지금은 배움보다 돈이 중요한 자본주의 시대라 그런지 몰라도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는 상황에서 '선생'이라는 단어보다 '사장'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들린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김사장, 이사장, 박사장 등등 사장도 아닌데 다들 서로 사장이라 부른다. 사실 나도 무비판적으로 종종 이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법인에서 사장이라는 직위를 받은 것도 자영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닌 사람들이 서로 사장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 웃기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적어도 내 생에는 자본주의가 메인스트림일 것 같다.
끊임없이 배우고 싶더라도 공부만 할 수없다. 숨만 쉬고 살아가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도 나는 돈보다는 배움이, 사장보다는 선생이 되고 싶다. 그렇게 나는 돈과 배움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