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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민 Dec 20. 2023

연금저축, IRP, ISA

내 맘대로 이해하는 정책상품 (연말정산 세액공제 관련)

 연말정산을 준비할 때나 세액공제 혜택 등을 알아보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정책상품이 있다.

3가지로 분류하면 대표적으로 연금저축, IRP, ISA가 있다.

비슷비슷한 상품을 그때그때 정권마다 영어약자를 다르게 만들다 보니 여러 정권을 거쳐 상품이 쌓인 시점에서는 용어나 상품구조등을 직접 자세히 찾아보지 않고서야 뭐가 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는 A TO Z 설명을 잘해놓은 블로그 글들은 많다. 하지만 일반인이 상세한 정책내용들을 모두 이해하기 어렵고 획득한 정보를 나에게 적용하기는 더더욱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내 맘대로 이해한 정책상품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1. 연금저축

 연금저축의 밑그림을 잡기 위해 큰 틀에서 연금제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연금제도를 국가, 기업, 개인 3가지 측면에서 보면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 기업이 보장하는 '퇴직연금', 개인이 준비하는 '개인연금'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연금저축은 개인연금에 해당된다. 즉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국가와 기업차원에서 '보장'하는 개념이지만 개인연금에 해당하는 연금저축은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상품인 것이다.

그래도 IRP나 ISA와 다르게 한글로 떡하니 연금이라 적혀있으니 연금저축상품들은 개인연금이구나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연금제도까지도 간단히 이해했고 연금저축이 개인연금인 것 까지도 이해했는데, 이 연금저축상품에도 종류가 많단다. 다행히 연금저축상품은 3가지로 분류돼서 구조 잡기는 용이하다.

- 은행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신탁'

- 보험사 또는 은행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

- 증권사 또는 은행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펀드'


 애초에 위와 같이 분류가 됐었는데 은행에서만 가입가능한 '연금저축신탁'은 수익률이 나락으로 떨어져 2018년부터 신규판매가 중단된 상품이다. 즉 아무것도 가입되지 않은 우리는 '연금저축보험''연금저축펀드'만 생각하면 된다.

정보과잉이 좋은 것 많은 아니다. 정보의 양이 줄어드니 마음이 더 편하다.


 보험과 펀드는 은행에서도 가입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상품이름이 주는 대표성을 보면 보험상품은 보험사에서 펀드상품은 증권사에서 가입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둘 중에 뭘 가입할지까지 고려하면 상품설명서가 되어버리니 그건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보험사 어플은 사용하지 않고 증권사 어플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보 노출 차원에서는 '연금저축펀드'를 쉽게 접하는 것 같다. 보험사든 증권사든 사람마다 정보 노출이 더 많이 되는 창구는 다를 테다. 귀차니즘이 발동되니 나한테 노출되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 차원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어차피 하냐 마냐가 중요하지, 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놈을 하냐는 내 인생을 크게 바꿔놓지 못한다.)


2. 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 개인퇴직연금)

 IRP는 한국말로 '개인형 퇴직연금'이라고 한다. 끝에 P가 들어갔는데 'pension' 즉, 연금이라 보면 된다. 그렇다. 이 친구도 연금저축과 마찬가지로 '연금'이다. 연금은 당장에 돈을 쓸 수 없고 묶어놨다가 노후를 대비하는데 쓰는 개념이 디폴트다. 앞에서 연금저축을 이해하기 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가지 분류체계를 설명했고 연금저축은 '개인연금'에 포함되는 것까지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분류체계에서 IRP는 '퇴직연금'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민연금이야 국가가 원천징수로 떼가는 돈이니 안 낼 수도 없고 자산운용의 큰 변수가 아니니 우리가 깊게 고민할 일은 없다.

다만 작금의 국민연금제도가 미래세대에 짐을 넘기는 제도는 아닌가 하는 고민은 필요하다.


IRP가 포함되어 있는 '퇴직연금'은 3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 확정급여형(DB) : 회사가 적립금 운용주체가 되며 손실과 수익은 회사가 책임

- 확정기여형(DC) : 근로자 스스로 상품을 선택해 운용할 수 있으며, 임금인상보다 투자수익률이 높을 때 유리

- IRP(개인형 퇴직연금) : DB나 DC와 상관없이 개인이 직접 가입, 이직률이 높은 직장인에게 유리


 예전에 DB, DC, 그리고 IRA라는 게 있었는데 IRA를 보완해서 만든 게 IRP라고 한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을 2012년 개정하면서 새롭게 도입된 것이라고 하니 10년이 갓 지난 그나마 따끈따끈한 연금제도라고 할 수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비싸지 않다면 다듬어지고 최근에 나온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연금저축 VS IRP

 연금저축이든 IRP든 결국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돈을 묶어놓는 '연금' 개념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정책상품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면 국민연금 외에도 개인적으로 연금을 가입할 의사가 있고 당장에 세액공제로 절세혜택을 받고 싶으면 납입방식이라던가 공제한도를 참고해서 골라서 잘 들면 된다. 나는 사실 보험이나 연금제도를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긴 하다. 어쨌든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의 대표적인 상품이니 세액공제가 필요한 사람이나 현재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3. ISA (Individual Savings Account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얘는 용어를 왜 이따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데 Savings Accout만 보고는 단어에서 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든 얘도 Individual이 붙어있으니 오늘 다루는 상품들과 같이 개인이 가입하는 상품이다.

얘는 2016년 3월에 출시된 것 같은데 가장 따끈따끈하다. 아마 박근혜 정부 마지막쯤이지 않았을까 싶다.


ISA도 종류가 3가지로 분류된다.

- 신탁형 ISA : 투자자의 상품 운용지시 필수, 예금자 보호 대상

- 일임형 ISA :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상품, 투자성향별 포트폴리오 투자 가능

- 중개형 ISA : 투자자가 직접 상품 운용, 주식매매 등 직접운용 가능

 

 뭐든 간에 종류가 3가지씩은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취할 것을 빨리 취사선택해야 한다. 여기서도 나의 기본 논지는 같다. 정부정책이라는 게 탄생을 하면 여러 정부의 손을 거치면서 다듬어진다. ISA도 마찬가지로 박근혜정부에서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문재인 정부에서 다듬어졌다. 선입견일 수는 있지만 정책이나 상품이라는 것이 그때 시장상황과 반응을 봐서 다듬어지는 거라 최신상품일수록 점점 괜찮아지는 것 같다. 그러니 어떤 것을 취사선택할지 머리가 아프다면 가장 최근에 나온 중개형 ISA를 선택하면 좋겠다.

실제로 중개형 ISA가 가장 늦게 나왔지만 현재 가입자수는 중개형 ISA가 가장 많다고 한다. 남들이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글을 마무리하며.

 ISA는 세제혜택측면에서는 연금저축 및 IRP와 같이 묶이기는 하지만 사실 연금성 제도와 다른 개념의 상품이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못 담은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으려다보면 내용이 어려워지고 그렇게 되면 독자의 이탈이 발생한다. 나는 전문성에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글을 적고 싶었다. 각론과 총론으로 비유한다면 이 글은 큰 틀에서 개념을 잡는 총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다.


 그런 입장에서 오늘 글은 누군가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연금저축이나 IRP나 ISA를 고민하고 찾아본다는 것은 세제혜택을 보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렇다면 세세한 상품구성도 중요하긴 하지만 절세 측면에서 자신의 목적에 맞는다면 그냥 고! 하는 것도 그 에너지를 다른 측면에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 또 다른 투자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의사결정은 중요도 관점에서 하냐 마냐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놈을 선택하냐는 조그만 포션이다. 즉, 내 인생을 크게 바꿔놓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이 상품설명서가 되기보다는 더 큰 관점에서 하냐 마냐를 선택하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애초에 결정세액이나 기납부세액의 액수가 많지 않은 사람들은 세액공제 혜택이 크지 않을 테니 그 에너지를 소득을 늘리고, 저축을 많이 하는 등 당장에 자금을 불리는데 신경을 쓰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연금 및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절세 목적이면 IRP 혹은 연금저축 가입

※ 3~5년 안에 목돈저축하려는 목적이면 ISA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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