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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블리 Aug 14. 2023

낯설음이 가져다준 것들 - 두번째 이야기

3박 4일간의 교토/오사카 여행 중 교토에서 경험한 이방인의 기록 (2)

(BGM- Kings Of Convenience 'Rocky Trail' /

Ciara 'Thinkin Bout you')



* 낯설음이 가져다준 것들- 첫번째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내려와 마주한 길에는

아기자기한 일본 상점이 있었다


소소한 먹을거리가 많았는데 카츠쿠라의 먹부림으로 인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아쉽(...)



사실 일본여행을 오기 전에는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일본갬성'에 대해 크게 와닿지 않았다



(TMI- 일본 방사능과 과거 일본의 만행으로 인해

작가는 일본(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직접 마주한 일본, 그러니까 교토의 풍경은

'일본갬성'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번 여행 이후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물론이요,

일본의 다른 지역에 대한 여행 욕구가 아주 넘쳐났다


(국내여행을 다닐 때도 지역지역마다의 호기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일본만큼 지역 갬성이 뚜렷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겨울엔 후쿠오카를 꼭 !! 가보고 싶습니다 !!)



교토 기록의 마무리에 또 이야기하겠지만,

교토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즈넉함' 이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경주, 전주와 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느림이 아닌 여유로움, 정적이 아닌 고요함의 느낌.



무언가(일, 해야할 것 등)에 얽매여서 흘러가기 바쁜 시간이 아닌,

온전히 이곳에서의 시간이 나와 함께한다는 느낌.


교토가 선물해준,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곳곳에 존재하는 기찻길. 기차 너머로 바라보는 풍경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교토, 그리고 일본.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이나리 역으로 향할 때와 다른 루트를 이용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착한 길은

아까 걸었던 길이지만 같은 길이 아닌것 같았다


(길치인 나에겐 방향만 달라지면 늘 새로운 길)



낯설음이 가져다준 첫번째,

익숙함이 주는 낯설음의 재경험을 경험하는

또 하나의 순간이었다


<왼쪽 사진> 비가 와서 그새 불어난 강. 강변 옆에 줄지어 서있는 오밀조밀 교토의 건물 / 숙소로 걸어가는 길. 지나쳐올 땐 몰랐던 노란색 건물의 재발견:) <오른쪽 사진>



그리고 익숙함이 주는 또 다른 낯설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

.

.


매그도나르도(McDonald's)  

&  세븐일레븐(7 ELEVEN) !!


(2가지 모두가 근처에 존재하는 숙소에서

이 중 하나도 한끼로 즐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칙.. 아니아니아니되오 !)




여행을 가면  고민해야 할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마도 먹을 것이 아닐까 싶다(엄근진)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으러 어느 집에 갈 것인가 등의 고민 중에서



특히나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그 나라(지역) 고유의 음식 위주로 먹을 것인가,

프랜차이즈 음식도 먹을 것인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정도의 어려운 난제)



나는 대개는 그 나라(지역) 고유의 음식 위주로 먹되,

프랜차이즈 음식을 철저히 배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다른 나라도 해당됨)

프랜차이즈 중 그 나라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는 것을 보고

한번쯤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일본 한정 메뉴 혹은 벚꽃 에디션이나

맥도날드 일본점에서만 존재하는 메뉴 혹은 소스들)



그리고 사실..



무엇보다 나는 맥도날드 러버(Lover)이기 때문에

교토 맥도날드는 나에게 하나의 관광지와도 같았다..!


(쑥스러워 남편에게는 이렇게까지 표현은 안함)








그렇게 시작된 관광지(ㅋㅋ) 투어 !


뭔가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른 교토 맥도날드의 내/외부 풍경.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퇴근한 일본인들의 모습이 많았다




수많은 햄버거 메뉴들의 유혹(?)이 있었지만

점심에 먹은 카츠쿠라(and 양배추(L))의 여파는

 꽤 오래 우리의 뱃속에 남아있었고



소화가 느린 우리 부부는

저녁 컨셉을 조금씩 다양하게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나와 남편의 PICK은 맥너겟과 감자튀김 !


교토 매그도나르도의 감자튀김 라지사이즈와 맥너겟 10조각의 영롱한 자태 (Feat. 꾸덕꾸덕 바베큐/머스타드 소스)



첫번째 관광지(ㅋㅋ)투어를 마친 우리는

다음 관광지인 숙소 앞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이는 우리의 세븐일레븐 1차 방문이자,  

함께가는 마지막 방문이었다(ㅎㅎ)

* 이유는 다음 이야기에서 기록됩니다


그리고 교토에서의 첫날밤이자

우리의 일본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밤의

신호탄이었다...!!


이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하루만에 이 편의점을 3번 이상 방문하게 될줄은요. 소문대로 일본 편의점은 맛집이더군요. 구글맵에 저장해두었습니다. 물론 '맛집'으로요



1차 방문은 평범했다

우리의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맥주 !!



안주는 이미 1차 관광지에서 두둑히 준비했기 때문에

2차 관광지에서 우리가 준비할 것은

맥주면 충분했다

(그러고 안주 2개 더 산건 안 비밀)



전쟁을 치르기 전

차분하게 숨을 고르고 총을 장전하는 군인처럼



먹부림 전쟁에 필요한 맥주포탄을 장착하기 위해

우리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실제로는 매우 흥이난 상태로)

 맥주 진열대 앞에 섰다


대형 마트 아님 주의.


수많은 맥주 진열대의 맥주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편의점에 들러

'오늘은 어떤 맥주를 먹어볼까'

고민하는 일본 직장인들은

본인들이 얼마나 행복한 곳에서 사는지 알까


(사실 3박 4일 동안 이 고민 내가 제일 많이 함)



(나마)비루 아이시떼루. 일본맥주는 사랑입니다.



그렇게 행복한 고민 끝에

우리의 먹부림전쟁에 1차 맥주포탄의 시작은



그래, 너로 정했다 !


이제는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기쁘고 뻔한 소식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맥주 장인 남편의 수제 생맥주 제조 영상 :)


그렇게 신나는 1차 먹부림전쟁의 신호탄인

아사히 맥주포탄은 쏘아올려졌다



그리고 연이어 쏘아올린 산토리 맥주포탄.


<왼쪽> 나의 PICK 산토리 하이볼 / 남편 PICK 산토리 스트롱 제로(레몬). 우리나라 KGB랑 맛이 비슷했다. 맛있음 bbb <오른쪽>



개인적으로 일본의 하이볼류 맥주를 비롯한 하이볼은

탄산수의 단 맛이 거의 없는 위스키+탄산의 느낌이어서

우리나라 하이볼을 생각하고 시켰다간 큰 코 다침..


(그래서 큰 코 다친 사람, 나야 나)



우리나라 하이볼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 생각하면 일본에서 왜 우리나라 하이볼에 미련을 가진건지..)



이후로도 다른 하이볼류 맥주'들'과

술집에서 그냥 하이볼까지 마신후에야

깨달은 나란 사람.. 반성해.. 휴



(결국 산토리하이볼도 남편의 배려와 희생으로

남편맥주랑 섞고나서야 겨우 마심)


세븐일레븐표 안주. 바지락러버(도대체 안 사랑하는 음식은 뭐니..)인 내가 고른 바지락술찜맛 감자칩. 킹받게 바지락술찜 맛이 난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예상가능한 그 맛 크런키.




그렇게 성공과 실패가 난무하는

1차 먹부림 전쟁은  

나름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어가나 싶었다



하지만 아사히가 쏘아올린

먹부림 전쟁의 결코 작지 않은 공은



급기야  2,3차 먹부림전쟁

(a.k.a. 세븐일레븐 접수하기)으로 이어지는데


.

.

.

.

.




 To be continued ...

(세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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