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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언 Nov 06. 2023

TV에 나온 노마만리

책방 노마만리 이야기 27.

올여름, 노마만리가 방송 3사의 전파를 탔습니다. 가장 먼저 대전 MBC의 “오늘 M” 프로그램의 작가가 전화를 걸어와 노마만리를 취재하겠다고 했습니다. 작가와는 일면식도 없는 데다가 충남지역의 방송을 보지 못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몰랐지만 협조를 하기로 했습니다. 


6월 3일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윤희영 리포터를 비롯해 촬영팀이 노마만리에 도착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공장과 과수원이 산재한 이곳에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장소가 있을지 상상도 못 했다며 노마만리에서 바라본 마정저수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들어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육수희 선생님


촬영팀에서는 저 말고도 노마만리를 소개해 줄 만한 지인들을 불러달라고 해서 오카리나 연주자인 육수희, 이종찬 선생님과 제자이기도 한 영화감독 원영상 선생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다들 말씀을 워낙 잘해 예정했던 촬영시간보다 일찍 촬영이 끝났다며 촬영팀이 흐뭇해했습니다. 이렇게 촬영된 방송은 6월 8일 목요일 첫 방송을 했고 주말에 재방송이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eFZRkzG9A&t=896s

오늘 M에 소개된 노마만리


7월 12일에는 KBS1 남북의 창 프로그램에서 남양주의 한상언영화연구소와 천안의 노마만리를 취재했습니다. "남북에 창"은 그간 몇 차례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양주연구소를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촬영팀은 제가 가진 한국전쟁 중 중공군이 관할한 벽동포로수용소의 홍보책자를 비롯해 1949년 소련군의 귀환을 축하하며 북한 조선녀성사에서 제작해 배포한 사진집, 그 외에 북한의 영화잡지 등을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장소를 노마만리로 옮겨 그곳을 이용하는 연구자로 심혜경 선생님과 김명우 선생님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8월에는 TJB 대전방송의 화첩기행 천안 편에서 천안을 대표하는 명소로 노마만리가 소개되었습니다. 원래 논산편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여름에 논산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어 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기에 급하게 천안으로 바꿨다고 하더군요. 다른 유명한 장소들도 많을 텐데 천안을 대표하는 장소로 노마만리를 꼽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진행을 맡은 문인화가 백민 박상인 작가를 비롯한 촬영팀은 일제강점기 때 이태준이 주간이 되어 발간된 문예지 “문장”을 비롯해 제가 가진 희귀서들을 소개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ozve-mO8kY&t=354s

화첩기행에 소개된 노마만리


https://www.youtube.com/watch?v=w3rMnkqqzAo

남북의 창에서 소개된 한상언영화연구소 / 노마만리

이 세 프로그램 외에 박환 선생님이 출연하는 kbs1 다큐온, "시베리아의 페치카 최재형"이 노마만리에서 촬영되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노마만리를 소개한 남북의 창, 화첩기행, 다큐온 세 프로그램이 8월 12일 한꺼번에 방영되는 진기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노마만리를 소개하는 방송이 나가고 나서 그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이 된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많은 손님들이 노마만리를 찾아주었습니다. 특히 토요일, 일요일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여름은 계절적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이례적일 만큼 3주 정도는 매출이 크게 올랐습니다. 물론 2달이 지난 지금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통창 밖으로 아름다운 마정저수지의 풍광이 펼쳐져 있습니다. 노랗게 물든 갈대가 바람에 춤을 추는 듯한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새삼스럽게 창밖 풍경을 보며 마음을 정리하기에 이만한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한 노마만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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