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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언 Nov 05. 2023

“천안 사람 민촌 이기영”

책방 노마만리 이야기 26.

2023년 9월 12일부터 노마만리에서는 “천안 사람 민촌 이기영”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충남문학유산연구소 조성환(趙誠煥) 선생님은 전시 소개글인 “민촌의 ‘고향’ 천안”을 보내주셨으며 노마만리 유튜브에도 출연하셨습니다. 페북친구로 알게된 사이로 노마만리에 활동에 도움을 주심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7VPBB8yCXY&t=413s


전시물은 제가 소장한 자료 외에 김재용, 박현철, 김성수 선생님이 빌려주신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애초 책을 빌려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원광대학교 김재용 선생님으로부터 1927년 발간된 문예운동사 『민촌』 초판과 1942년 영화로도 만들어진 『신개지』 초판을 제공받는 정도를 기대했습니다. 이 두 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제가 소장한 북한에서 발행한 책들로 전시를 꾸밀 예정이었습니다. 


김재용, 박현철 선생님이 제공해 주신 민촌의 주요 서적
천안 사람 민촌 이기영 전시물들


전시를 준비하며 전시대 안의 책들을 사진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김순남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박현철 선생님으로부터 본인이 소장한 이기영 책들을 빌려주겠노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덕분에 이기영 선생의 작품 중 일제 강점기 출판된 책들의 많은 수가 전시될 수 있었습니다. 이중에는 지금껏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1937년 발간된 태양사판 『인간수업』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이기영 작품으로 박사논문을 쓰신 김성수 선생님이 본인의 박사논문을 기증하셨습니다. 김재용, 박현철, 김성수 선생님의 후의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종원 선생님


개막일에는 여러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한상언영화연구소 고문이신 김종원 선생님이 인사말을 하셨고, 앞선 전시인 “역사가의 길”의 주인공이신 박환 선생님이 감사의 말을 전했으며 이효인 선생님이 개막선언을 하셨습니다. 특히 김종원 선생님은 인사말에서 "이념의 대립과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라며 이기영의 저작을 이기영의 생장지인 천안에서 전시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주었습니다. 이외에 동쪽나라 선한이웃 이종찬 선생님의 "임진강" 독창과 육수희 선생님의 "천안삼거리" 오카리나 연주가 있었습니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영화사가인 노만 선생님 외에도 천안 문화계의 원로이신 리각미술관의 이종각 관장, <꽃피는 팔도강산>의 작가 윤혁민 선생 등 원로 선생님들과 천안의 문화활동가 최재혁 이사장님, 충남문학유산연구소 조성환 선생님, 도서수장가 박현철 선생님 등 외빈들이 참석하셨습니다. 그외 노마만리의 내부인사라고 말할 수 있는 심혜경, 남기웅, 김명우, 김민지 선생님 등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개막식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
오랫만에 재회한 1937년 생 동갑 김종원 선생님과 윤민혁 작가님


이번 전시는 오랜만에 갖는 귀한 자료들의 바깥나들이임에도 불구하고 홍보 없이 조용하게 치루고 있습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홍범도 파동”에서 알 수 있듯이 월북 작가에 관한 전시가 괜한 시비 거리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럼에도 이기영 선생의 고향 천안인지라 천안문인협회에서 관심을 두고 노마만리에서 치루고 있는 전시에 관심을 갖고 찾아와 이기영 저작 전시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11월 25일 열리는 연찬회를 노마만리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이정우 관장님의 말씀으로는 조만간 만들어질 천안문학관에도 이기영 선생의 저작들이 중요하게 전시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12월 17일 막을 내리는 이번 전시는 내년 이기영 등단 100년을 맞아서 재개할 계획입니다. 이기영은 1924년 첫 번째 작품 「오빠의 비밀편지」를 《개벽》지에 게재하면서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활동 100년을 기리는 행사는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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