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버스이야기 #1
"잊지 못할 하루였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또 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못할 하루, 즐거운 하루 또는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생각만큼 많이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오래 기억에 남죠. 문득문득 생각하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날들 말이에요. 생각해보면 특별한 날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어요. 잘 잊혀지지 않고, 자꾸 생각이 나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 진다는 이런 점들? 다들 공감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좋은 일을 만드는 단체, 어떤버스입니다.
저희는 많은 분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드리는 사람들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사람들이 살면서 몇 번 만나기도 어려운 그런 특별한 날을 만드는지 궁금하시다고요? 바로 '자원봉사'입니다. 저희는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단체입니다.
자원봉사와 즐거움. 사실 처음 들었을 때 썩 어우러지는 단어는 아니란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봉사를 통해 '행복하다, 기쁘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재미있다, 즐겁다'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 우리 주위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잘 조화시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때로는 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보셨을 거예요. 기존에 있던 틀과 선입견을 깼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그 방법이 긍정적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면 새로운 기준, 혹은 주류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저희도 일종의 그런 사례의 사람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갈길이 구만리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많은 분들이 저희가 만드는 '즐거운 자원봉사'에 공감하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게 이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체가 왜 많은 플랫폼 중 브런치를 선택했을까요. 만약 단순히 단체를 알리는 홍보 목적으로 선택한 플랫폼이라면 번지수를 잘못짚어도 한참 잘못짚은 거겠죠.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생기고 난 후, 구성원들은 나름의 시간과 기준을 가지고 이 플랫폼을 소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브런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누적하고,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는 것을 말이죠. 마치 어떤버스의 일기장을 찾은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끔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혼자 생각해보고 '와.. 내가 봐도 너무 좋은 생각이야.'라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리고 또 가끔은, 어떤 순간을 기억하고 싶지만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아 기억하고 싶어도 머릿속만 더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서 아쉬움만 삼킬 때도 있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브런치에 할 얘기들은 바로 그런 거예요. 우리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사라지면 아쉬운 좋은 생각들, 누군가와 공유되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들. 어떻게 보면 큰 줄기와 꽃만 쫓고 바라보다가 놓쳤던 물과, 햇빛과, 뿌리 같은 과정 속에 함께한 것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감히 '시작'이라는 단어로 첫 글을 써내려 왔습니다. '시작'이란 단어는 무수히 많은 느낌이 담긴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설렘, 긴장, 무거움, 책임, 힘듦, 보람, 기대 등 그 끝이 어떨지 모르기에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이 '시작'이라는 두 글자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시작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때로는 가볍고 즐겁게, 때로는 무겁고 진중하게, 다양한 글로 어떤버스 일기장을 채워나가겠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저희도 그러겠습니다. 고민의 흔적들로 가득한 첫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ditor.달리는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