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이 멈춘 죽서루의 여름〉
일상 한컷
〈천년의 시간이 멈춘 죽서루의 여름〉
푸르른 녹음이 물결치는 언덕 위, 기품 있게 자리 잡은 죽서루가 여름의 정취를 담아냅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기와지붕과 단청의 화려함이 눈길을 사로잡고, 우아한 난간 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고목들이 죽서루를 감싸 안듯 서 있고, 싱그러운 잔디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쉼터가 되어줍니다. 빨강과 파랑의 선명한 천이 바람에 나부끼며, 옛 선조들의 풍류와 지혜를 전하는 듯합니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이 순간, 일상의 한 컷이 새로운 이야기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