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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려한명사김석용 Jul 20. 2024

기억의 속삭임

제 2장: 희미해지는 메아리


제 2장: 희미해지는 메아리 




김 할아버지가 성곽 요양원에 적응해 가는 동안,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들은 조심스럽게 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요양원에는 이미 많은 노인들이 치매를 앓고 있었고, 그들 각자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 할아버지의 경우, 처음에는 그가 치매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요양보호사들은 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침 햇살이 요양원 창문을 통해 들어올 때, 김 할아버지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방은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낯선 환경에 어색함을 느꼈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정원을 바라보았다. 밖에서는 다른 거주자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고, 요양보호사들이 그들을 돕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천천히 복도로 나갔다. 그곳에서는 정미영 요양보호사가 다른 거주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미영은 김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다가와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할아버지.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김 할아버지는 잠시 멍하니 미영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그냥 조금 어지러워서요.” 




미영은 미소를 지으며 김 할아버지를 부축했다. “산책을 하시면 기분이 나아지실 거예요. 저와 함께 정원을 걸으실래요?” 




김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영과 함께 정원으로 나갔다. 정원은 꽃과 나무들로 가득 차 있었고,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김 할아버지는 천천히 걸으며 정원을 둘러보았다. 그의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그 중에는 아내와의 추억, 그리고 아이들과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김 할아버지는 갑자기 기억의 공백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려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혼란과 당황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어디에 있는 거죠? 왜 여기 있죠?”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미영은 김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으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여기는 성곽 요양원이에요, 할아버지. 저희는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괜찮으세요?” 




김 할아버지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군요. 미안합니다. 가끔씩 기억이 잘 안 나요." 




미영은 김 할아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저희는 여기서 언제나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날 오후, 김 할아버지는 요양원의 휴게실에서 다른 거주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함께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김 할아버지는 종종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왜 여기 있는지 잊어버리곤 했다. 




휴게실에서의 시간이 지나고, 김 할아버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는 다시 한 번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기억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고 있었고, 그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이 커져만 갔다. 




정미영 요양보호사와 다른 요양보호사들은 김 할아버지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들은 김 할아버지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그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날 밤, 김 할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들기 전에 문득 과거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젊은 시절의 추억,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희미하고 불확실했다. 그는 눈을 감고 속삭였다. “기억을 잃지 않게 도와줘요. 제발.” 




요양원에서의 두 번째 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여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요양보호사들은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소중한 순간들이 남아 있었다. 




성곽 요양원은 그에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지만, 동시에 그에게 가장 큰 도전이기도 했다. 김 할아버지와 요양보호사들은 함께 그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었다.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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